롯데家, 일상속으로?…경영 정상화·경영권 탈환 재개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10-12 1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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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검찰조사의 칼바람이 잠잠해진 롯데家의 형제들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걸었으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경영권 탈환을 위한 공세를 재개했다.


호텔롯데는 노인전문 요양병원인 경기도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 EY한영이 늘푸른의료재단(보바스병원 운영주체)에 대한 예비 입찰을 진행한 결과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양지병원, 호반건설 등 12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버산업 등 관련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본 입찰까지 참여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바스병원은 2006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아 늘푸른의료재단이 개원했으나 경영난으로 지난해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신동빈 회장은 이밖에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등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추진 중이던 호텔롯데 상장은 누이인 신영자 이사장과 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등으로 연기된 바 있다. 당초 올 연말 상장을 목표로 추진된 바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중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롯데월드타워의 연말 완공과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는 비자금 관련 검찰 수사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前 롯데마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면세점은 최대 실적을 자랑하던 월드타워점의 면허가 만료되면서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올 연말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특허전에는 롯데면세점 외에 SK네트워크,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출국금지가 해제되는 대로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어가 현지 경영진에게 검찰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검찰 수사결과 발표 전으로 출국금지가 해제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롯데그룹도 현안이 많지만 신동빈 회장의 발이 묶여 있어 직접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신동주 회장 검찰수사로 잠시 멈췄던 경영권 탈환을 위한 공세를 재개했다.


지난 11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이 대표 등이 롯데가 인수한 타임즈, 럭키파이 등 중국 현지 기업의 영업권 ‘손상차손’ 약 3700억 원을 누락한 거짓 연결재무제표를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작성·공시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2월 초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총 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06년 롯데쇼핑이 증시에 상장된 이후 첫 번째 적자였다.


당시 롯데쇼핑은 3461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대해 “특히 중국 현지 기업·사업장 등을 인수할 때 발생한 영업권의 가치가 크게 깎였고, 이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며 “향후 5년간의 중국 경기가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런 중국 영업권 손실 사실을 롯데가 일부러 늑장 공시했거나, 장부에 반영된 손실 규모가 실제보다 적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고발 사실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피고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통보받으면 사실 관계를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등으로 여전히 그룹이 위기 상황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 자신조차 부당급여 수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 큰 상황임에도 오너가의 일원이 소송으로 끊임없이 분란을 만드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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