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명 기재된 특혜채용 리스트 알려져…"해명 앞뒤 안맞아"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EB하나은행이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자 조직안정을 위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특혜채용을 위한 'VIP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성묵 KEB하나은행 경영지원그룹장은 지난 2일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나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등 불법행위를 행한 사실이 없다"며 "민간기업으로서 정당하게 추구할 수 있는 인사정책에 기반한 합리적인 채용 절차"라고 설명했다.
강 그룹장은 "국내 은행들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KEB하나은행도 지원자의 역량, 영업의 특수성 및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경쟁력 강화에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검사 과정에서 은행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당국이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향후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될 경우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특혜를 주기 위해 'VIP 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서 진화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하나·국민·부산·광주·대구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넘긴 자료에는 하나·국민은행의 특혜채용 리스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리스트에는 55명 이름이 들어 있다. 이들은 2016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시험 성적으로만 당락이 갈리는 필기전형을 거쳐 6명이 남았고, 임원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했다.
국민은행에선 20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발견됐다. 이들 역시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까지 가면 예외 없이 합격했다. 이들 중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됐다.
때문에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의 해명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우대는 입점 대학이기 때문이라고 은행은 설명했지만, 입점 대학도 아니었고 입점 대학인 명지대 출신은 점수 하향 조정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KEB하나은행에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은행의 신뢰도는 물론 직원들의 경우 임원들의 불신이 커졌다"며 "은행은 특혜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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