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금융투자 대형화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유승열 / 기사승인 : 2018-03-27 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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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계열 강화로 은행 중심 수익 구조 탈피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발돋움해 경쟁력 제고
▲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를 대형 증권회사로 발돋움시킬 단추를 뀄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7000억 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3조 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음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지난해 말 하나금투 자기자본은 1조9921억 원이다. 증자 후에는 2조6921억 원이 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이른 시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기자본규모가 3조 원 이상이 돼야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얻을 수 있고 4조 원 이상이 되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헤지펀드 운용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Prime Brokerage Service)와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해진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증권을 대여하고 자금을 지원해 결제 수수료와 이자수익을 제고할 수 있다.

또 기업 신용공여를 통해 대출, 지급보증, 기업어음 매입, 사모사채, 역외 외화대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은행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비은행 강화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KEB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대부분이다. 작년 하나금융이 2조36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조4780억 원이었다. 2위인 하나금융투자는 1463억 원으로 격차가 상당했다.

때문에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은행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현재 KB금융,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들의 은행 수익 비중은 60%가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 하나금융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캐피탈 보통주 지분 42.65%와 우선주 37.82%를 매입하면서 하나캐피탈 지분을 100%로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회사와의 동등한 경쟁도 이룰 수 있게 된다.

현재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회사 5곳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회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대형 증권회사와 인수합병(M&A),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겼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회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미 금융지주 계열회사들은 대형화를 완료한 상태"라며 "자본조달을 통해 투자은행(IB) 및 트레이딩 영업 강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 기반을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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