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2022년부터 '꿈의 암치료' 시작

이경화 / 기사승인 : 2018-03-29 17: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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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입자치료기. <이미지=세브란스>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꿈의 암치료'라고 불리는 중입자 치료가 오는 2022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일본 도시바, DK메디컬솔루션과 2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중입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중입자 치료기는 중입자(탄소 원자)를 입자 가속기에 넣어 빛의 속도로 가속해 환자의 암 조직에 투사하는 기기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중입자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 사멸시킨다.

치료 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 방사선·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만 받으면 된다.

5년 생존율이 다른 암보다 떨어지는 폐암과 간암, 췌장암이나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난치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병원 측 전망이다. 또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암 환자도 대상이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연구 자료를 보면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됐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할 경우 2년 생존율이 10% 미만에서 66%까지 올라갔다.

중입자 치료기는 치료 효과가 높지만 비싼 가격 탓에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

현재 일본(5기), 독일(2기), 중국(2기), 이탈리아(1기) 등 전 세계에서 10기의 중입자 치료기가 운영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에 10년간 유지비를 포함해 약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입자 치료기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 면적 3만5000㎡ 규모로 설치된다.

건축이 완료되면 오는 2022년께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가 시작된다. 매년 1500명의 암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원정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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