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신년 화두는 '사람·디지털·글로벌·사회적기업'

유승열 / 기사승인 : 2018-01-02 15: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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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신년사…"올해 경제상황, 대내외 불확실성 높아 '우려'"
(왼쪽부터)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에도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성장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고객·직원중심경영, 4차 산업혁명 주도,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 등을 올해 화두로 꼽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CEO들은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해라고 평가했다.


우선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부채 규모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 상환부담 증가로 가계 및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 간편결제, 간편송금, P2P대출과 같은 금융의 기능별 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비금융회사들이 금융회사의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금융산업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성장세의 둔화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제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건전성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의 강화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들은 올해 경영목표로 ▲고객 등 사람중심 경영 ▲디지털 금융산업 선도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경제 혈맥으로서의 역할 수행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금융권은 고객중심경영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금융의 역할은 더 이상 단순한 상품판매나 거래 중개에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용환 회장은 "금융사는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나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존재목적이 있다"며 "이제는 고객이 뭘 필요로 하는지,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 불려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휴매니티에 입각한 기업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술과 지식이 중요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사업을 보기보다 사람을 바라보고, 기술보다 먼저 삶을 봐야 한다"며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구상할 때 손님의 금융생활 여정을 되짚어 보고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진정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금융시장 선도 및 글로벌 영역 확장도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꼽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겠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의 성공적인 4차 산업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대한민국의 '금융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디지털 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내재화 노력과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을 통해 KB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중심축으로 글로벌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부정채용 등으로 떨어진 금융권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한정된 자금을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곳에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공급해야 한다"며 "신기술과 혁신기업 등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할 분야에 대해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야 하며, 소외계층이 보다 쉽게 금융에 접근해 자립과 재기를 도모하도록 돕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GIB 부문 내에 구축한 창업 벤처 지원 전담조직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 소외계층 지원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정책금융은 기업성장 및 고용확대 등과 같이 시장에서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 초점을 맞춰춰야 한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100조원의 자금을 창업기업에 공급해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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