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보다 더 무서운 맹수는?

정동진 / 기사승인 : 2018-05-10 18: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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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정동진 기자] 김왕석(金旺錫)의 ‘사냥꾼 이야기’에 나오는 얘기다.

헌터라는 영국 사냥꾼에게 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맹수가 뭔지 물었다. 사냥꾼이 ‘천직’인지 이름마저 헌터였다.

헌터가 신중하게 대답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밤에 사냥할 때와 낮에 사냥할 때, 밀림에서 마주쳤을 때와 초원에서 마주쳤을 때가 각각 다르다는 대답이었다.

또한 사냥꾼의 경험, 사격 실력, 맹수의 습성 파악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했다. 악어나 독사가 무섭지만 뿔 달린 영양이나 뒷발질하는 얼룩말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터는 가장 무서운 맹수를 ① 표범 ② 사자 ③ 물소 ④ 코뿔소 ⑤ 코끼리라고 했다. 사자보다도 표범을 먼저 꼽은 것이다. 이들이 통계적으로 사람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준 ‘악당’이라고 했다.

헌터는 고양잇과 동물인 사자와 표범의 ‘주특기’를 소개했다. 고양잇과 동물은 풀 몇 포기만 있으면 자기 몸을 숨기는 재간이 있다. 게다가 사람 키 따위는 그대로 뛰어넘으며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런 반면, 코끼리나 물소보다 몸이 작아서 쏘아 맞히기가 힘들다. 그러니 무서운 맹수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표범이 무서운 것은 그 교활함 때문이라고 했다. 표범은 몸 크기가 사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와 당당하게 맞설 힘이 없다. 그래서인지 소리 없이 밀림을 돌아다니다가 뒤에서 기습을 하거나, 아니면 나무 위에 숨어 있다가 뛰어내리며 덮친다는 것이다.

표범 중에서도 더욱 겁나는 것은 ‘흑표범’이다. 밀림은 대낮에도 어두컴컴하다. 빽빽한 나무가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 컴컴한 밀림에서 새카만 표범이 달려들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어떤 맹수에게 공격을 당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순식간에 목숨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밤중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표범이 노리는 곳은 주로 목줄이다. 목줄을 물리면 비명을 지를 수도 없다고 한다. 꼼짝없이 표범의 ‘먹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교활한 흑표범에게 동물 조련사가 목덜미를 물린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이다. 경남 김해의 어떤 동물원에서 발생했다는 사고다.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표범뿐 아니라, 사람도 교활한 사람이 누구보다도 무서울 수밖에 없다. 앞에서는 웃다가도 돌아서면 뒤통수를 사납게 노려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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