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은행 고객 사기극 대출조작 어쩌다 이 지경까지

김사선 / 기사승인 : 2018-06-25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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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사선 기자]은행들이 고객들을 기만해 대출이자를 더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자 소득이나 담보를 빠뜨리는 등의 수법으로 가산금리를 높게 매겨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올려받은 사실이 무려 수천건에 달했다.


은행들은 고객이 담보를 제공했지만 없다고 써넣어 이자를 더 받기도 했다.


영업점 직원이 금리산정 전산시스템에서 산정되는 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기업고객에게 적용 가능한 최고금리인 13%를 적용해 높은 금리를 부과하는 사례도 나왔다.


경기변동 등에 따라 달라지는 신용프리미엄도 경기상황에 따라 재산정해 합리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수 년 동안 동일한 고정값을 적용하거나 경기불황기를 반영해 산정하기도 했다.


한 영업점장은 고객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발동하면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기존 적용된 우대금리를 축소해 금리가 인하되지 않도록 수를 쓰기도 했다.


이같은 은행의 기만행위로 고객은 자신의 신용이나 담보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아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더 내야만 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시중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예금금리는 재빨리 반영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는 최대한 늦게 반영해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을 받아왔다.


은행들은 예금이자는 줄이고 대출이자는 높이는 이자놀이로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 이익만도 37조 3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고객들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조작을 통해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은행들의 잘못된 영업 행태에 대해 국민여론은 차갑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자를 더 받아낸 시중은행들에 대한 처벌과 환급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과도한 이자놀이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앞다퉈 소비자 권익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사기에 가까운 대출조작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는 그저 '말로만' 외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은행들은 이제 말 뿐이 아닌 고객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만이 고객들로 부터 신뢰를 얻는 길임을 머리속 깊이 각인해야 한다.


고객을 기만한다면 은행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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