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간의 주도권 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치킨업계 2위 프랜차이즈 bhc치킨과 업계 3위 BBQ간 물류계약 소송에 이어 5위 네네치킨과 bhc간의 메뉴 특허 침해소송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대립각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형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최근 bhc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해당 치킨의 폐기를 요구하는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소장을 제출했다. 네네치킨은 뿌링클 치킨의 18가지 성분 중 16개가 스노윙 시즈닝(야채)과, 나머지 2개는 스노윙 시즈닝(치즈) 성분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bhc 측이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뿌링클 치킨을 국내 치즈 치킨의 원조로 홍보하고 다른 업체들이 뿌링클 치킨을 따라 치즈맛 치킨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bhc 관계자는 “네네치킨의 억지 주장일 뿐”이라며 특허권 침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맞소송 등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네네치킨과 bhc간의 소송에 앞서 bhc와 BBQ는 물류계약 파기에 따른 소송전에 돌입했다. bhc는 한때 모회사였던 BBQ에 2300억 원대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BBQ가 2013년 bhc와 물류센터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에 매각하면서 BBQ 계열사의 물류용역과 식재료 공급을 10년간 맡기기로 했으나 BBQ가 지난 4월 계약을 파기해 소송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물류서비스 중단은 bhc가 BBQ 배송차량에 붙어있던 광고를 임의로 교체한 것을 비롯해 신제품 정보 등 영업비밀이 새어나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bhc 관계자는 “배송 차량 광고변경은 이미 법원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으며 2014년에 BBQ 직원이 bhc 소스를 절도했다가 벌금을 낸 적도 있는 만큼 영업비밀 유출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이 같은 소송전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현재의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상의 문제를 꼽는다. 직접 물류에 나서는 기업들도 물류센터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다 식자재 공급 기업에 위탁할 경우에도 같은 업체를 이용하는 기업간 정보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특허권이나 상표권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많아 뒤늦게 특허나 상표권 등록에 나서는 것도 문제거니와 메뉴나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카피가 난무하는 문화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탓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규출점 둔화로 본사의 이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상대 업체를 향해 한동안 비방과 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도 본사의 소송전으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운명을 같이 한다”며 “사건의 진위를 떠나서 본사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가맹점주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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