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 변화 불러와…경제적 기능도 위축"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해 가상화폐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가격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기존 은행산업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가 은행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직접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스위덴 중앙은행은 소매지급을 위한 가상화폐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영란은행도 수년 전부터 디지털 화쳬 발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 등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 발행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가상화폐를 발행할 경우 소비자에게 저렴한 지급결제수단을 제공하면서 기존의 화폐 시스템에 비해 화폐주조 비용과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현금을 관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속도가 빠르고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가상화폐의 가격 안정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은행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대출자 모니터링 등 필수적인 경제적 기능의 수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발행 및 사용은 예금뿐 아니라 은행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은행의 예금을 위험 없는 중앙은행 화폐로 쉽게 전환 가능하다면 예금인출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들을 정리해야 하고 은행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은행들도 직접 가상화폐를 만들어 더 높은 금리와 더 나은 서비스로 중앙은행의 가상화폐와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는 예금, 현금, 중앙은행의 가상화폐와 1대 1로 상호교환 가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가상화폐가 활용되고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가상화폐 설계 및 운용을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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