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베리 스튜디오, 넥슨의 인수 제안에 화답한 이유

정동진 / 기사승인 : 2018-04-25 17:37:12
  • -
  • +
  • 인쇄
▲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대표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경쟁자를 따라가는 것보다 우리만의 길을 찾아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초이스의 포스트 모템' 강연에 나선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넥슨에 인수되기 전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여정은 험난했다. 게임 출시 전까지 경쟁자의 흥행, 모 회사의 구조조정 통보, 월급 삭감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시장에서 유행하는 게임이 아닌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현실의 벽에 무너졌다고 말한 미아오 대표.

2001년 친구 2명과 '센타스토어'라는 회사를 창업해서 외주로 이어가는 가운데 2004년 피처폰 게임 '서바이빙 하이스쿨'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비방디에 인수되어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으나 비방비가 액티비전에 인수되면서 좌초 위기에서 또 다른 EA에 인수됐다.

게임 업데이트와 가격 정책을 두고 EA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출시 한 달을 앞두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적용한 빌드 취소 통보를 받는다. 게임은 매출 순위에서 곤두박질쳤고, EA는 모든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

2012년 퇴사자들과 함께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설립, 서바이빙 하이스쿨을 보완한 '서바이벌 하이스쿨 스토리'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성공도 잠깐일 뿐 시장에서 '에피소드'라는 경쟁작이 장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었고, 경쟁자를 따라하는 카피캣보다 모험을 건 차기작 개발(초이스)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린다.

그 결과 초이스 개발 과정에서 전 직원의 임금을 20% 삭감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으며, 회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

미아오 대표는 "사활을 건 프로젝트였다. 다행히 출시 1주일 만에 반응이 좋아 직원들의 삭감분까지 모두 지급할 수 있었다"며, "스토리텔링 게임의 미래를 보고 선택했지만, 출시 전까지 모든 것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극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장르가 가진 시장성과 안정적인 서비스, 아시아 진출을 위해 넥슨의 인수에 찬성한 이유다. 혁신을 원했던 파트너였고, 우리도 게임을 오랫동안 서비스하고 싶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