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에 사라지는 점포들"…은행권, 올해도 점포감축 가속화

유승열 / 기사승인 : 2018-02-21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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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달 11개, KEB하나은행 내달 9개 점포 문 닫아
모바일뱅킹으로 업무 가능…"고객 발길 끊긴 점포 비용만 축내"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은행들이 영업효율화를 위해 올해도 점포를 줄이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내달 9개 점포를 줄이기로 했다.


▲다음달 12일에는 대전 변동지점과 대전중앙지점을 ▲19일에는 대전 판암동지점과 경기도 도당중앙지점, 서울 매봉지점, 마포서지점, 이태원남지점, 태평로지점, 본점 영업1부를 인근 지점과 통폐합한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근 영업점간 통합을 실시하게 됐다"며 "통합 영업점에서도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중 지점 통폐합을 통해 점포수를 줄인다. 동역삼지점과 창동아이파크지점 등 총 8개 지점과 3개 출장소를 통폐합한다.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됨에 따라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지 않게 되자, 점포수를 줄이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이 성장하지 않았던 당시 은행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점포수를 늘렸다. 대출은 물론 계좌개설을 위해서는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좌이체 등에 한해서만 업무가 가능했던 모바일뱅킹은 핀테크 성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힘입어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가능해졌다. 신규계좌 개설은 물론 중금리 신용대출 신청, 환전 서비스도 지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가능하다.


여기에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다양한 여신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고객들은 더이상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반면 영업점은 방문고객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한가해진 지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꼭 필요한 거점점포를 제외하고 지점을 축소해 영업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5795개로 전년동월대비 4.35%(264개)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올초 경영전략으로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를 내건 만큼 점포 감축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모바일·인터넷뱅킹 강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작년 6월말 134개였던 영업점 수를 44개로 순식간에 대폭 줄인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뱅킹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영업점 방문고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고객이 찾지 않아 한가해진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언제든지 점포 문이 닫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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