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신 남방정책' 본격화…인도·UAE서 기회 모색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신 남방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통상압박 속에서 수출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에서 최고경영진들이 모인 가운데 동남아 신흥국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쿠알라룸프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최고경영진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이 석유·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4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국가 주도의 발전전략을 발판으로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의 정부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합작공장 설립, 2009년 베트남 15-1 광구 유전개발 등을 통해 동남아 현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설 연휴 직후 직접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동남아 공들이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시장에 집중하던 롯데 역시 사드 보복으로 한파를 맞은 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유통, 화학, 관광 등 12개 사를 운영하며 8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해왔다.
지난달에는 현지 최대 그룹인 살림 그룹과 합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사업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NCC(납사분해시설)를 포함한 4조원 규모의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은 뒤 지난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을 접견하고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마트와 백화점, 극장이 진출해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베트남 다낭에 1091m² 규모의 롯데면세점 다낭 공항점을 열었다.
롯데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중심이 돼 동남아 공략에 집중했으나 신 회장이 지난 13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공여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위기에 처해졌다.
롯데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부회장)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SK와 롯데 외에도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이마트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베트남 법인에 400억원을 출자하며 투자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신 남방정책’이 활기를 띄면서 수출 경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방문하며 신 남방정책 본격화에 나선다.
백 장관은 먼저 UAE를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칼둔 칼리파 무라바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과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24일에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에너지 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하고 재생에너지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또 27일에는 인도를 방문해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과 통상·산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라지 쿠마르 싱 전력부 장관과는 전력·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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