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다"…생리대 연이은 가격 폭등

조은지 / 기사승인 : 2016-05-31 16: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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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일부 품목 가격인상
저소득층 자녀, 생리대 부담 커져
성남시, 생리대 지원사업 실시


[토요경제신문=조은지 기자] 유한킴벌리가 다음달 1일부터 여성 생활필수품인 생리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자사 제품 중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가격을 20% 올릴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자 유한킴벌리 측은 24일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오버나이트’를 제외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평균 7.5%의 가격 인상이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실시된다.


유한킴벌리 측은 “‘오버나이트’는 워낙 처음부터 가격 인상이 안 된 채로 있던 저렴한 제품이라 정상가로 환원한 것”이라며 “한 번에 많이 올라간 것처럼 보인 데 대해 소비자 반응이 나빠 원가격으로 환원했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의 이같은 인상방안에 대해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1일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상에 대해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뉴얼을 핑계로 생리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펄프의 경우 2010년 대비 2016년 4월 현재 29.6% 내렸고 부직포는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동기간 7.6% 줄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생리대 품목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5.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 상승했다.


이처럼 생리대 가격 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들의 부담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SNS에는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휴지나 신발 깔창으로 대체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같은 사연에 대해 “생각보다 흔한 일”이라며 “저희 집도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떨어지기 전 채워넣는 게 안 돼서 못 사는 기간 동안에는 맨날 집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보건실에서 받아쓰곤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결산회의에서 김명연 새누리당 위원이 “조손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여자 청소년들이 (생리대 대신) 학교 화장실에 있는 화장지 쓰는 것이 현 실태”라며 “연간 수요를 확인해 예산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을 정책제안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지만 이같은 반응은 공론화되지 못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같은 사연에 대해 “요즘 세상에 생리대도 못하다니..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성남이 먼저 시작합니다”라며 SNS에 글을 남겼다.


이어 “필요예산은 얼마되지 않아도 선정 및 관리방법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단 한명의 인권과 존엄도 훼손되지 않게 하겠습니다”라며 “관련부서에 내년부터 즉시 시행할 수 있게 준비를 지시했습니다”고 말해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사업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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