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안전사고 ‘대책 시급’
포스코건설, 안전관리 미흡
롯데월드타워, 사고 잇따라
‘시간·비용 절약’ 참사 불러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최근 서울 구의역과 경기도 남양주의 잇따른 안전사고로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비정규직과 일용직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7시2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제4공구 공사현장이 가스폭발로 무너져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와 유가족, 큰 피해를 입으신 부상자와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현장의 안전관리지침과 설비를 전면 재검검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가족분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 절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빠른 사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을 조사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은 “현장을 지켜본 건설노동자들은 안전 관리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현장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의 사상자 14명 중 용접 자격증이 있는 근로자는 단 1명 뿐이며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라고 밝혔다.
또 안전감시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지하나 탱크 내 작업처럼 밀폐공간에서는 단순작업이라도 유독가스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지어 화기작업이라면 작업 시작 전부터 안전감시 담당자가 철저히 점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및 통제도 미흡했다”며 “현장에 이같은 부분을 관리할 직원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은 지난달 28일 있었던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도 이어지며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57분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 직원 김모씨(19)는 오작동 신고를 받고 혼자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일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인 은성PSD는 작업일지를 ‘2인1조’ 작업으로 항상 고쳐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은성PSD 작업일지에 사고 당일에는 숨진 김씨의 이름만 올라 있었다.
한 은성PSD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늘 ‘2인1조’ 작업이 이뤄졌던 것처럼 조작했기 때문에 사고 당일도 사고가 안 났으면 누군가 일지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들의 미흡한 안전관리는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 이후 지난해 말까지 근로자 4명이 숨지고 근로자와 행인, 방문객 등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사망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구조물 낙하나 교통사고, 추락, 폭발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출입문 붕괴와 합선, 구조물 낙하 등으로 근로자는 물론 행인과 방문객들까지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어떻게든 준공일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안전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생명을 지키는 작업인데 무조건 ‘빨리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재해를 부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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