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영자 이어 ‘비자금 의혹’…'설상가상'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06-10 1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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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계열사 자산거래 의혹 포착
본사 등 17곳 압수수색
신동빈 회장 사무실 등 포함
신영자 측근 구속영장 청구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로비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본사는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본부장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의 강도를 예고해 주고 있다.


그룹의 2인자로 통하는 정책본부장 이모 부회장 등 핵심 임원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일가로 흘러 들어갔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 수사를 준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전방위 사정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비롯해 부산 롯데월드 부지 불법용도 변경, 맥주 사업 진출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는 정치권 금품로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정권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측은 “검찰이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의혹 관련 주요 자료들의 파기·조작을 주도한 B사 대표 이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증거위조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사는 신영자 이사장이 실제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정 대표와 신 이사장 간 뒷돈을 주고받을 때 일종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신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회사 내 컴퓨터 전산 자료 등 주요 증거물들을 대거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인 8일 오전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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