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虎’ 제동 건 '비정한 형제'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06-14 1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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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검찰 자료제공 의혹
이달 말 日 주총 반격 채비
신영자 로비의혹, 면세점 악영향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신동빈虎’가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기 직전 큰 암초를 만나 위기를 겪고 있다.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에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중요한 과제였다.


이 과제는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로비의혹 수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 형 신동주, 전방위 압박 계속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검찰수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제보로 이뤄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검찰조사를 두고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롯데 계열사 회계장부 분석 자료 등을 검찰에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이 같은 자료 외에도 추가 자료 제출이나 제보를 통해 검찰 수사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롯데를 겨냥해 주장해 온 내용과 검찰 수사 방향이 비슷하다보니 그런 추정이 가능하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지난해 고소 건과 관련해 해당 자료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롯데로부터 회계장부를 받기 전이어서 재무제표 등 거의 공개된 자료를 정리해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제출한 자료는 업무방해 행위 등에 대해 고발한 내용이라 지금 검찰에서 조사하는 건과는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롯데캐피탈 대표를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에 앞서 11월에는 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고소장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로서 일본 롯데 지분구조, 한국 롯데의 중국투자 손실규모 관련 회계 자료, 쓰쿠다·고바야시의 신 전 부회장 해임에 대한 허위 근거 입증 자료 등을 제출했다.


한편 검찰조사와 별도로 신 전 부회장 측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검찰조사 등을 이유로 신동빈 회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앞선 두 번의 주총에서 패배한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반격한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의 캐스팅 보트인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신 회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이것이 실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총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신동빈·쓰쿠다 해임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주총을 소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검찰 수사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후에 열리게 될 이후 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누나 신영자, 면세점 사업 변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 뿐 아니라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 또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뒷돈 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신 이사장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올 연말 예정된 면세점 특허 취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은 이달말 특허가 만료돼 오는 26일까지만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를 진행한다.


연말까지 6개월 가까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월드타워점의 손실은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타워점은 면허 재취득이 유력해보였지만 신영자 이사장 로비 의혹과 검찰수사 등으로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됐다.


관세청은 서울시내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곳에 추가로 면세점 특허를 낸다고 밝혔다.


현재 면허 재취득을 노리는 SK워커힐면세점과 재도전을 준비하는 현대백화점이 이를 노리고 있으며 면세점 신규사업자인 신세계와 두산도 추가 취득을 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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