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중금속·유독물질 검출…소비자 불안 가중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07-05 14: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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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얼음정수기, 니켈 도금 벗겨져
안전기준 없어, 문제 시급
“유해한 수준 아니다” 변명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성 논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생활가전제품에서 위험물질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연이어 유독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5일 코웨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 들어가 있는 부품의 니켈 도금이 벗겨져 소비자가 이를 정수된 물과 함께 섭취하게 되면서 벌어졌다.


도금이 벗겨진 것처럼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의 니켈을 섭취할 경우를 가정한 안전 기준이 국내에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국내에 (이번에 문제가 된 것과 같은 방식의) 니켈 섭취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 기준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니켈 1일 섭취량을 0.5㎎으로 제한하고 있다.


코웨이는 샘플 1000여개를 대상으로 자체 검사한 결과 이런 EPA 기준의 10분의 1∼20분의 1 수준의 니켈이 검출됐기 때문에 소비자 건강에 유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니켈이 중금속인데다 흡입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섭취 기준이 없다는 것이 곧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정수된 물의 유해성 여부와 얼음정수기 부품의 유해성 여부 검증 등을 담당하는 부처가 서로 달라 어느 부처가 어떤 형태로 검사에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ctylisothiazolinone·OIT)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는 이와 관련해 자사 제품에 OIT가 극소량 포함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항바이러스·항곰팡이·항균 기능을 강화하고자 코팅하는 과정에서 필터에 극소량의 OIT가 들어간다”며 “하지만 필터에 코팅된 OIT는 고체화돼 있어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OIT 함유량 또한 환경부 허용기준인 1%의 10분의 1 수준(0.11%)으로 기준치에 부합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을 (필터 제조사) 3M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쿠쿠전자는 다만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자 고객이 원할 경우 OIT가 함유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교체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와 대유위니아도 필터 전량을 OIT 성분이 없는 필터로 무상교체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12년 이후에 생산한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적용한 3M의 특정 필터(3M 초미세먼지 필터)에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3M 측에도 공기청정 필터의 성분과 시험데이터를 긴급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도 “방송에 보도된 필터는 한국쓰리엠(3M)사로부터 완제품 형태로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항균 물질이 필터에 특수 코팅돼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양은 극소량으로 환경부 허용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필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환경기술연구소에서 OIT 검출 자체 실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때 OIT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자체 실험에서 OIT가 미검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신뢰도를 위해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다시 한 번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산업부와 함께 우선 OIT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해 이달 중순 1차 검증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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