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뼛속까지 서민이라던 MB가…

정종진 / 기사승인 : 2018-03-20 13: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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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MB맨’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지난 2012년 1월 케이블TV에 출연했었다. ‘끝장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한 청중이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과 식사 자리에 겸상도 하지 않을 정도로 권위적이라는 말이 있다”고 물은 것이다.

이 특보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뼛속까지 서민이다. 밤늦도록 정책에 관한 토론을 하는 중에 김윤옥 여사에게 라면을 끓여오라고 해서 함께 라면도 먹고 그런다.”

‘보통 서민’도 아니고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하고 있었다. 그날 각종 포탈에는 ‘이동관’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뼛속까지 서민’이라던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혐의 내용을 보면 ‘뼛속까지 서민’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을 듯했다. 불법자금 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이 자그마치 110억 원대라고 했다. 비자금이 300억 원 넘고 있었다.

전국 10여 곳에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충북 옥천, 경기도 가평과 화성시, 경남 고성, 경북 경주와 군위, 대전 유성구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리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다”고 꼬집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 부인 김 여사는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다스 법인카드’ 금액이 4억여 원에 달하고 있었다. ‘명품백과 법인카드’가 서민일 가능성은 아마도 희박했다.

‘채근담’은 지적하고 있다. “고위 고관이라도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팔면 곧 ‘벼슬 있는 거지(有爵的乞人)’다.”

‘채근담’은 또 지적하고 있다.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볼 때는 늘그막을 보라고 했다. 참으로 명언이다(看人只看後半截 眞名言也).” 사람은 늘그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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