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기소'…다시 불 붙는 경영권 분쟁

여용준 / 기사승인 : 2017-04-23 1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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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부회장 "6월 주총서 이사 복귀 안건 제안하겠다"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경영 비리,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 결과 두 차례 기소되고 출국금지, 재판 등으로 발이 묶이자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 분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측은 “상황이 바뀐 게 없다”며 경영권 방어를 장담하고 있지만 일본 홀딩스 주주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고, 같은 해 7월 27일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 회장을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만약 6월 하순 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이는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앞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세 차례의 홀딩스 표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완승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 결과 횡령·배임·뇌물 등 여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주주들에게 강조하며 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이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기소를 거론하며 “지난해와 크게 상황이 다르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 자신도 지난해 같은 검찰 수사를 받고 한국 계열사 이사로서 거의 일하지 않고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여서 롯데의 비리를 강조하는 전략이 꼭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 관계자도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받으면 법령에 따라 진행할 것으로 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복귀 제안’은 롯데의 위기를 이용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경영권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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