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정부에서 제공하는 필수 접종이라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피내용 수급 불가 시기라 선택의 여지없이 경피용을 맞혔는데...”
지난주 영아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피가 거꾸로 솟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일본 제조된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을 회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결핵예방접종용으로 영아에게 접종되는 BCG 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히며 주사제 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경피용 백신은 회수조치, 피내용은 향후 공급물량이 확보되었다고 전했다.
비소는 간이나 신장에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이다. 적은 양이라도 인체에 오래 축적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로 구분된다. 비소 종류에 따라 무기비소는 산소, 황, 염화물 등의 성분과 결합 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 물질이다.
그런데 식약처는 향후 백신을 맞아야 할 대상에만 상황을 설명했을 뿐, 이미 백신을 맞은 영아 가족에 대한 안내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회수 대상 백신은 14만 개, 이 가운데 12만 여 개는 이미 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접종을 받고 1개월 이상 지난 아이들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경피용 접종을 마친 아이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가 없다.
아이에게 경피용 접종을 맞혔던 A 씨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함부로 소화제도 못 먹고 키우고 있다”라며 “정부에서 제공하는 필수접종에서 뒤늦게 안전하다고만 해명하면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 맞은 아이들에게 중금속 검사를 제공하고 다른 예방접종도 안전검사를 해달라고 덧붙이고 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세계 191위로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덕분에 아이들의 출생이 어느 때보다 귀한 시절이다. 노산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 사례, 불임 관련 소식도 적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관계 부처의 안일한 대응은 아이 부모들의 걱정과 불안감을 가중시킬 뿐이다.
과거에도 아이를 키우는 노력과 어려움은 컸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아이 양육을 결정하고 키우는 과정과 부담은 만만치 않다.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이 증거중 하나가 될수 있겠다. 요즘 부모들이 ‘자식가진 죄’ 같은 과거 표현을 쓰지 않도록 피부에 와닿은 현실적인 대책이 지금이라도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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