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격세지감'

정동진 / 기사승인 : 2018-10-17 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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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정동진 기자] "참 세상 많이 달라졌네요. 롤(리그오브레전드)이 시범종목까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냥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집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e스포츠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e스포츠는 게임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의 시범종목으로 우뚝 섰다.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


올해 e스포츠 종목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 서비스 중인 이름을 기준으로 펜타 스톰, 클래시로얄,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위닝일레븐2018 등 총 6개 게임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중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출전한다.


한낱 게임 대회가 아닌 어엿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의미는 남다르다. 혹자는 경기장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e스포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단어에서 오는 어감은 개인마다 엇갈렸다.


그만큼 아직도 뜨거운 감자이며, 그저 PC방의 게임 대회 수준으로 평가절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승패가 결정되는 종목이 아닌 스포츠 이벤트로 접근한다면 흥행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롤드컵이라는 별명과 함께 스타 선수, 전략, 시청률, 티켓 파워 등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포츠의 위상을 여실히 증명했다. 일례로 SKT T1 리그오브레전드 이상혁 선수라는 이름보다 페이커라는 닉네임이 친숙하다면 e스포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일상과 가깝다는 의미다.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보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e스포츠는 시범종목임에도 시청률까지 높다면 다음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커진다. TV보다 스마트 폰이 익숙한 세대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이들의 관심사는 곧 시청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대회가 끝났어도 집이나 PC방, 스마트 폰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대회 기간에 반짝인기를 누리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종목과 달리 e스포츠는 다양한 게임으로 연중 내내 진행하는 덕분에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롤드컵 3회 우승의 SKT T1 페이커보다 리그오브레전드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상혁 선수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그의 모습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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