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노트9.
현존 최강의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 기기로 평가받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괴물 스펙이라는 별명과 함께 기회를 놓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드웨어는 월등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최신이 아닌 과거의 버전 안드로이드 8.1(오레오)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불과 3일 전 구글은 안드로이드 9.0(파이)을 공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에 탑재하지 못했다. 혹자는 최신 운영체제가 공개됐을 뿐인데 호들갑을 떠냐고 반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9.0은 기존 운영체제보다 AI를 기반으로 스마트하고 간편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스마트 폰 이름 그대로 더욱 똑똑해진 폰으로 변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주 사용하는 앱에 전력을 우선으로 배정해 주는 배터리 자동조절,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선호하는 화면의 밝기를 파악하여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밝기 자동조절, 상황을 토대로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다음 작업을 예측해 화면에 표시해주는 앱 액션 기능이 대표적이다
9월 12일 애플은 아이폰X 2세대와 함께 운영체제 iOS 12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공개하는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는 제품만 공개했다. 특히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안드로이드 9.0 지원 계획과 적용 시기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과거에 머물러있는 갤럭시 노트9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삼성은 독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구글과 선긋기를 해오고 있다. 문제는 샤오미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 폰 제조사가 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삼성이 구글과 손잡았던 행보를 이들이 뒤따라 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9.0 적용 예정 기기 목록에는 삼성을 제외한 소니, 샤오미, 노키아,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총 6개 제조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중국 스마트 폰 업체는 4곳으로 갤럭시 노트9 공개 이전에 출시된 제품에 안드로이드 9.0이 추가될 예정이다. 하드웨어 성능 차이를 운영체제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갤럭시 노트9의 유일한 약점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돼버렸다. 과거 갤럭시 S의 실패를 딛고 갤럭시 S2로 애플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던 시기를 떠올린다면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그래서 혁신적인 스마트 폰보다 그저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 폰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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