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대표 전격 해임…“가장 강한 수준 문책”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0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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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일 마케팅 문구 논란 확산…신세계 “관련 임직원 징계 착수”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을 단순 마케팅 실수가 아닌 그룹 신뢰와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은 지난 18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 역시 함께 해임하기로 했으며,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그룹 측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건 보고를 받은 직후 엄정한 내부 조사와 강도 높은 문책을 직접 지시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역사적으로 민감한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것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다. 행사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사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진압 장면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이후 손 대표 명의의 별도 사과문도 추가로 배포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이어지면서 그룹 차원의 인사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감수성과 브랜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소비재 브랜드의 경우 마케팅 문구나 캠페인 하나가 기업 이미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처럼 대중 접점이 큰 브랜드는 사회적·역사적 이슈에 대한 검수 기준이 일반 기업보다 훨씬 엄격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 실무 차원을 넘어 내부 의사결정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검수 체계와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역사·사회 이슈와 관련한 내부 교육 역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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