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수성한 KB금융… 비은행 호조에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 더 벌렸다

손규미 / 기사승인 : 2025-02-11 0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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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순익 5조 클럽 입성하며 리딩금융 수성
신한금융, 6년만에 리딩뱅크 지위 탈환했으나 비은행 부진으로 2위로 밀려
KB금융-신한금융 간 순익 격차 확대… 비은행 성적이 리딩금융 여부 최대 중요 요인
올해 금융지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행보 더 빨라질 것… M&A 가속화 전망
▲ (왼쪽부터) KB금융그룹 사옥,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순익 5조 클럽을 달성하며 2년 연속 리딩 금융 타이틀을 사수했다. 

 

신한금융은 6년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하며 역대 2번째 실적을 냈으나 KB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더 확대됐다. 두 금융지주의 성패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으로 이에 따라 향후 금융지주 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행보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 7일 우리금융지주를 끝으로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 중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4조5263억원)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선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이로써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순익 5조 클럽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고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도 지켰다.

KB금융의 이러한 역대 최대 실적 배경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실적 성장이 있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으나 비은행이 이를 상쇄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컸던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16.5%로 최근 들어 KB금융지주의 실적을 신장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839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KB금융측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변경으로 인한 환입 및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CSM(보험계약마진)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보험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 낸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은 269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생손보 두 업권 다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합산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KB증권은 비은행 계열 사 중 가장 큰 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1961억원)이나 급증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동 기간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516억원) 늘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조25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2615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에 따른 영향이다. 4분기 순이익은 63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나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ELS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갔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5175억원을 시현하며 전년(4조3680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2022년 4조6000억원대 순이익에 이은 역대 2번째 실적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선전이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3조677억원) 대비 20.5%나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최근 2년간 리딩뱅크를 차지했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6년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5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나 신한EZ손해보험이 1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또한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245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143.6%나 급증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KB금융은 은행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음에도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두 금융지주의 성패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으로 2023년 약 2268억원이던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약 5600억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수년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오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을 판가름 짓는 최대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08년부터 9년간의 장기간동안 리딩금융 자리를 점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7년 KB금융에 자리를 내준 뒤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리딩금융을 탈환하며 2년 연속 자리를 지켰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또 KB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뺐겼다. 이후 2023년부터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2위를 지속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지위가 바뀔 때마다 비은행 강화를 염두에 둔 굵직한 M&A가 있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다수의 M&A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이 같은 행보는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에따라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5.0%에서 25.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리딩금융 성패를 결정짓는 최대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를 강화하려는 금융지주들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지주 중 비은행 기여도가 높지 않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M&A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주요 요인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향후 실적 향상 관건은 비은행 계열사 정상화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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