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침체를 넘은 삼성…AI 수요가 경쟁력 복원 촉매 (2부)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9 08: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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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조정 종료·HBM 확대·가격 반등 삼박자…2026년 실적 가시성 확대
▲삼성전자 본관./사진=자료/이덕형기자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제품 구조 전환과 시장 수요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메모리 침체 국면을 통과한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1~2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급락이었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IT 수요 둔화로 서버·PC·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고, D램과 낸드 가격은 2023년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정비 부담이 큰 반도체 구조상 가격 하락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고, 삼성전자 역시 재고 조정과 감산 기조 속에서 실적 방어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재고가 정상화되고,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했다. 

 

특히 HBM은 GPU·AI 가속기 핵심 메모리로 채택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범용 메모리 중심 구조에서 HBM·고용량 서버 D램 중심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단가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 16조4천억원은 이러한 구조 전환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결과다. 

 

▲삼성전자 반도체 HBM실물/사진=자료

DX 부문이 여전히 제한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전체 실적이 반등한 것은 반도체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과거 수준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쟁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생산능력, 공정 미세화 경험, 메모리 설계·패키징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는 공급 안정성과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 가격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도 강화되는 구조다. 

 

올해 전망 역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메모리 가격의 추가 안정화와 제품 믹스 고도화를 동시에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시장의 회복 속도는 지역별 경기와 소비 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남아 있다. 환율, 글로벌 금리 정책, 미중 기술 규제 환경 역시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실적 안정성을 다시 확보하는 국면에 진입했으며,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 수익 구조 개선 여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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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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