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선] 한국 대기업, 빠르게 늙어간다

주은희 / 기사승인 : 2024-08-20 0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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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고령화 추세 뚜렷…20대 줄고 50대 늘어

리더스인덱스, 123개사 분석…50세 이상, 30세 미만 앞질러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국내 대기업이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장에선 20-30대 직원들의 "씨가 말랐다"는 냉소와 조롱이 나올 정도다. 

 

대기업의 이 같은 고령화는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제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공채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해고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대기업이 일종의 '철밥통 회사'로 전락함에 따라 이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자유로운 해고가 이뤄져야 고용시장이 선순환 된다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의 고령화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건비가 불어나면서 기업의 비용부담이 증폭되기 때문.

 

주요 대기업 임직원 구성에서 20대는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500대 기업 중 2021∼2023년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1개사 가운데 연령대별 임직원 현황을 공개한 123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2021년 137만 9406명에서 2023년 141만 7401명으로 3만 7995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기간 30세 미만 임직원은 32만 2575명(23.4%)에서 30만 6731명(21.6%)으로 1만 5844명(4.9%)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28만 4061명(20.8%)에서 31만 1484명(22.0%)으로 2만 7424명(9.7%) 늘며 30세 미만 직원 수를 앞질렀다.

 

조직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30∼50세 임직원은 2021년 76만 4423명(55.4%)에서 2023년 79만 740명(56.2%)으로 3만 2617명(4.3%)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20대 비중이 30∼40%대로 큰 편이었던 업종에서 20대 직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20대 비중이 2021년 34.2%에서 2023년 28.9%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제약 업종은 20대가 41.0%에서 36.5%로 줄어든 대신 50대 이상은 4.9%에서 5.3%로 소폭 증가했다. 이차전지도 20대가 40.0%에서 34.2%로 줄고 50대 이상이 6.0%에서 7.0%로 늘었다.

 

또 기존에 50대 이상 비중이 20% 이상이었던 대다수 업종에서도 50대 이상 직원이 더욱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식음료(24.6%→28.8%), 조선·기계·설비(25.6%→27.3%), 건설·건자재(23.6%→26.2%), 운송(22.3%→24.1%), 금융(22.1%→24.0%) 등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구조가 변하는 가운데 기업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경력 위주로 바뀌고 신사업 진출도 둔화하며 채용 형태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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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희 토요경제 주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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