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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진 토요경제 부사장 겸 에디터 |
마진콜이란 투자자의 선물계약 예치 증거금이나 펀드 투자에 손실이 발생하면 ‘추가증거금을 납부하라’는 금융기관의 요청을 말한다. 한마디로 ‘투자 손실로 돈이 모자라니 채워 넣으라’는 전화다.
대개 이런 마진콜이 발생할 때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다. 동시에 여러 마진콜이 발생된다면 결국 시장 전체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
마진콜 상황은 꼭 파생 상품이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졌을 때 높은 부채 비율로 투자에 나선 투자자나 기관은 언제든지 유사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금융시장의 자산가격 등락은 언제든지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지렛대를 이용한 투자 방식은 언제든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가령 1천만원을 투자하는 경우 자산 손실이 90%도 일어나 투자 자산이 100만원으로 하락하더라도 투자자는 자신의 자산이 하락한 것이므로 회복할 때가지 버틴다면 재무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그중 50%인 500만원을 채무와 결합해 투자했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이미 400만원은 고스란히 갚아야 하는 채무가 발생한 것이다. 만약 이것이 주식투자라면 ‘마진콜’ 상황이고, 은행 대출을 통해 투자했다가 대출 상환시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다면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게 된다. 자산 하락 시기에는 여러곳에서 마진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레고랜드 정책 결정자의 발언으로 야기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도 비슷한 궤를 만들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 적자 규모 30조원의 한국전력에서 토해내는 ‘한전채’는 시장을 웅크리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졸지에 채권 발행 및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량의 채권이 시장에 풀리고 대외변수와 맞물리자 채권시장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흑자 회사라도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이른바 ‘마진콜 공포’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런 ‘마진콜 공포’ 시대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해법의 방점은 ‘확장보다는 내실과 유동성 확보’ 다. 물론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 했으니 이런 시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 난세에 영웅이라 했으니 말이다. 다만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없음은 스스로 각성해야 할 대목이다.
정책 당국도 이런 시기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정책의 결정이나 실행에 있어 더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 위험한 상황이 전개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대응하란 뜻이다.
우선 시장 붕괴 신호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모든 감시망을 가동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빠르고 유연한 정책’을 구축·실현해야 한다. 정책 주요 당국자는 시장을 교란하거나 오판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물론 쓰더라도 꼭 필요한 처방이라면 당사자들에게 단호하게 설명하고 실행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 여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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