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 2조원대 블록딜 후에도 주식가치 더 늘어
| ▲삼성가의 세 모녀 합산 주식평가액이 19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여성 부호 중에서 압도적으로 1~3위를 석권했다. 왼쪽부터 이서현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연합뉴스> |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가(家)의 세 모녀가 국내 여성 주식부자 톱3를 석권했다.
상속세 분납을 위해 지난주에 2조원이 넘는 대량의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했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1~3위를 싹쓸이한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 부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관장과 두 여동생의 합산 주식가치는 대한민국 여성 주식부자 상위 50명의 77.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홍라희 7조3000억 평가… 여성 주식부자 독보적 1위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가 여성 주식부호 1, 2, 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이들은 지난주 블록딜을 통해 총 2조1689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물려준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1월 12일 기준 18조3573억원에서 올 1월 12일에는 18조7967억원으로 오히려 4394억원 늘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여성 주식부자 상위 50명의 총 주식평가액이 전년대비 0.3% 증가한 24조1975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가 세 모녀가 전체의 77.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 중인 주식평가액이 국내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상위 50명의 전체 평가액의 7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성전자> |
1위는 홍 전 관장으로 지난주 삼성전자 지분 1932만4106주(0.32%)를 매각했음에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7조3963억원에 달한다. 홍 전 관장은 1년 전 7조3202억원 대비 1.1% 늘어나며 독보적 1위를 유지했다.
홍 전 관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회장의 두 여동생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사장은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계열사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6조334억원의 주식가치로 2위에 올랐다. 이 사장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5조8885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3위는 이서현 이사장으로 5개 기업 보유 지분 중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했으나 4개 종목 보유지분 가치가 5조366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2% 증가했다.
◆SK 최기원 4위에 올라… LG家 세 모녀 합계 1조 육박
삼성가 세 모녀가 20조원에 가까운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 여성부자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글로벌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이자 세계 최고 여성부호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의 순자산은 1000억달러(약 130조)에 달한다.
세계 부호 12위에 올라있는 메이예의 자산 대부분은 로레알 주식인데, 이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작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이 40% 불어난 덕분이다.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한 이번 조사에서 1조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은 삼성가 세 모녀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1조원을 밑돈다.
삼성가 세 모녀에 이은 여성 주식 부호 순위 4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최 이사장은 ㈜SK 지분 6.6%, 7876억원어치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가하락으로 지난해(9182억원)에 비해 14.2% 감소했다.
|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자료=리더스인덱스> |
다음으로는 LG가 세 모녀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그들이다.
LG 지분 4.2%를 보유한 김영식 여사의 지난 12일 기준 주식 가치는 5060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순위 5위다. 구 대표의 주식 가치는 3498억원, 구연씨는 860억원으로 각각 8위, 19위다.
LG가 세 모녀의 보유주식 가치 합계는 9419억원으로 지난해 9849억원 대비 4.4% 감소했으나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들은 현재 구광모 LG 회장과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따라 재산이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구 회장이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망을 당하고 속아서 협의서를 작성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2018년 작고한 고 구본무 회장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총 2조원 규모의 재산을 남겼다.
◆조사에 제외된 넥슨그룹 오너가 세 모녀 사실상 톱4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두 모녀의 지분 가치는 7475억원으로 각각 7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두 모녀의 지분 가치는 1조621억원 대비 29.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그룹 오너 외에 주식평가액이 많은 가문은 한미약품의 송영숙 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모녀로 각각 9, 10위를 차지했다. 이들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가치는 5870억원으로 지난해 1월 4747억원에 비해 23.7% 올랐다.
| ▲넥슨그룹 세 모녀도 막대한 주식재산을 보유한 국내 대표 여성부호들이다. 사진은 판교 넥슨사옥. <사진=연합뉴스> |
이번 조사는 국내 500대기업으로 한정한 것으로, 게임업계 1위 넥슨의 모기업 일본 넥슨재팬을 지배하고 NXC의 오너가 세 모녀까지 포함하면 순위구도가 상당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시가총약은 16일 현재 약 20조원에 달하며 NXC가 넥슨재팬의 지분 약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NXC는 넥슨 창업자인 고 김정주 회장의 부인이자 넥슨그룹 총수인 유정현 이사는 상속세 물납(29.29%)분을 빼고도 3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단순 계산해도 유 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3000여억원으로 국내 여성 주식부자 랭킹 4위다.
유이사의 두 딸인 김정민, 김정윤씨도 각각 NXC 지분 17.49%를 보유, 현 주식평가액이 1조7000여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여성 주식부자 랭킹 공동 5위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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