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이달 출시될 E-클래스 풀체인지 모델로 대 반격 모색
아우디, 850대 차이로 볼보 추격 따돌리고 힘겹게 3위 수성
| ▲작년 10월초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BMW의 준대형 세단 5시리즈 풀체인지모델. <사진=BMW코리아제공> |
BMW가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벤츠를 밀어내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BMW로서는 2015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복귀다.
벤츠는 지난해 7월에 누적판매량면에서 BMW에 역전 당한 이후 절치부심하며 8월부터 내리 3개월 연속 판매량 1위에 오르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2위로 밀려났다.
◆BMW, ‘5시리즈’ 인기 바탕 2015년 이후 정상 복귀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적잖이 위축된 가운데,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BMW와 벤츠의 연간 판매량 경쟁에서 BMW가 마지막에 웃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총 27만1034대로 집계됐다. 이중 BMW가 7만7395대의 판매량으로 ‘붙박이 1위’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벤츠는 올해 내내 BMW에 밀리다 4분기들어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연간 7만6697대 판매에 그치며 BMW에 왕좌를 내줬다.
BMW의 1위 탈환은 수입차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층에서 5시리즈, SUV 등의 인기를 끌었고,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한국시장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BMW코리아의 베스트셀링카인 5시리즈는 지난해 총 2만141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모델기준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벤츠의 최다 판매 모델인 벤츠 E클래스는 2만3642대로 전체 1위는 지켰으나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급감하며 부진을 모습을 보였다.
BMW가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탈환에 성공했지만, 올해도 이 기세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벤츠와의 격차가 단 698대에 불과한 데다, 벤츠가 신차를 내세워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풀체인지모델.<사진=벤츠코리아> |
벤츠는 이달 출시될 E클래스 풀체인지모델을 바탕으로 1위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E클래스는 1946년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1700만대 이상 판매된 핵심 모델이다. 한국시장에선 2017년부터 지난해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베스트셀러다.
신형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E클래스가 나온 지 8년 만에 풀체인지가 이루어진 11세대 자동차다.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이 리어램프에 좌우로 각각 두 개씩 총 4개 장착, 디자인이 과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승석 스크린을 거대하게 합친 MBUX 슈퍼스크린도 눈에 띈다.
벤츠는 이어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대체하는 CLE 쿠페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CLE 쿠페에 기반한 오픈카 CLE 카브리올레는 하반기 나온다.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도 올해 출시가 예정돼 있다.
공성에서 수성으로 입장이 바뀐 BMW는 E클래스 풀체인지에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올 4분기에 나올 X3 풀체인지와 M5 풀체인지로 벤츠의 반격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는 별개로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올 2분기에 미니 일렉트릭과 미니 컨트리맨의 풀체인지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도 출시 대기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차시장의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BMW와 벤츠의 1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누가 1위에 오르더라도 격차는 박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우디 3위 수성… 포르쉐 럭셔리카 최초 1만대 돌파
BMW와 벤츠의 1위 싸움 못지않게 치열했던 수입차 3위 경쟁에서는 아우디가 수성에 성공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1만7868대를 판매하며 볼보(1만7018대)를 850대 차이로 제치고 3위를 지켰다.
아우디는 2022년 2만대 넘게 판매하며 여유있게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두 자릿수의 실적 감소율을 기록하며 볼보의 추격을 허용하며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볼보는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이도 우수한 상품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차급별 모델을 원활히 출고하며 유력 독일차 브랜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올해 아우디와 더욱 치열한 3위 쟁탈전을 예고했다.
5위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1만대 기록을 다시 넘기며 일본자동차의 자존심을 보여준 렉서스(1만3561대)가 차지했다. 렉서스는 전용 전기차 RZ 450e, 준대형 SUV RX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이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
| ▲포르쉐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사진=포르쉐> |
6위는 포르쉐(1만1355대)로 한국 진출 37년 만에 수입 럭셔리카 브랜드 중 유일하게 1만대 기록을 넘기며 기염을 토했다. 전기차 타이칸의 제품군을 넓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확장시키는 한편 카이엔, 파나메라 등 인기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최다 수입차판매 모델은 벤츠 E클래스(2만3642대), BMW 5시리즈(2만1411대), 벤츠 S클래스(1만1017대), 아우디 A6(7902대), 렉서스 ES(7839대), 벤츠 GLE(7253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료별로는 전기차가 디젤차를 처음으로 앞섰다. 지난해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11만9632대, 9만1680대의 판매량으로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기차는 2만6572대가 팔리며 2만2354대에 그친 디젤차를 추월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만796대가 팔렸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23만972대로 85.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일본 2만3441대(8.6%), 미국 1만6621대(6.1%) 등의 순이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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