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봉환 토요경제신문 발행인 |
한국 경제는 국내외 얽힌 여러 요인에 위기 상황이라 할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달 볼 수 없는 안개 정국에 자칫 한 발이라도 잘 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 난제에는 언제나 해법이 있다지만 현재 상황은 난망하다.
해를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수년째 이어지는 미국·중국(G2) 간 기술·무역·국방을 아우르는 패권 경쟁, 기후환경 변화 등은 우리가 풀 수 있는 실마리나 단초도 없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맞선 고금리 정책은 투자와 소비가 얼어붙었고 이에 따른 국내 청년 고용은 절벽에 직면했다.
우리도 선진국이란 얘긴 이제 언감생심이 됐다. 물론 이런 격동의 시기엔 언제나 새로운 활력이나 기회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이 핵심이다. 그 근본엔 블록체인과 차세대 통신기술(6G)을 기반으로 한 웹3.0 시대가 있다. 전문가들은 “분권형자율조직(DAO)이 뜨고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 미래형 모빌리티, 우주산업, 스마트 라이프 등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다고 입을 모은다.
세상이 더는 진보할 것 같지 않지만, 다른 한구석에선 언제나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런 새로운 경제적 혁명은 늘 민간에서 시작됐다. 새로운 경쟁력이나 먹거리를 찾는 기업가 정신에서 비롯됐다. 대한민국이 향후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런 4차산업의 성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현재의 경제 문제를 타계 하는 데도 단초가 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이는 후방지원에서 머물러야 한다. 자칫 정부가 관련 산업을 앞에서 견인하려는 욕심은 일을 말 그대로 사단이 될 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설명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중 중요한 것은 여전히 반도체다. 1980년대 대부분 한국인은 반도체를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키우려는 생각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특히 삼성전자를 위시한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이제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이런 성공신화은 왜 가능했을까. 이와 관련해 회자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성공의 이면엔 첫째 이병철 선대회장의 선구자적 정신이 있었고 둘째 당시 한국 공무원이 반도체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이 반도체에 대해 잘 몰라 삼성이 성공했다니? 무슨 해괴한 말인가. 이는 만약 당시 공무원들이 반도체를 잘 알았다면 이런저런 규제를 들먹이며 간섭하거나 사업을 이끌려 들어 사업 진행에 오히려 악영향이 됐을 거란 얘기다.
미래의 먹거리로 논하는 4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나 나서지 말고 뒤에서 강력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공무원의 성과나 능력을 평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스로의 역할이 있다는 뜻이다.
상황은 어렵지만 언제나 그랬든 2023년도 치열함 속에 진행될 것이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말이 있다. 영리한 토끼는 여러 개의 굴을 파 위기에 대처한다는 고사성어다.
우리는 올해, 경제 사정과 절묘하게 맞는 토끼해를 맞았다. 4차산업은 우리에게 교토삼굴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기업인들은 파이오니아의 정신으로 나가고 정부는 뒤에서 힘껏 밀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정부와 민간이 토끼처럼 조화롭게 어울려 위기를 타개하길 바란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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