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36억 흑자…대손비용 급감 영향
신탁계정대 1356억 중 574억 손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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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자산신탁의 자기자본 감소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
우리금융지주가 2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보강한 우리자산신탁(대표이사 김범석)이 이듬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부동산 신탁사업에서 발생한 부실 자산과 PF·소송 부담은 상당 부분 장부에 남아 있다.
25일 토요경제가 우리자산신탁 감사보고서와 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금융은 2024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자산신탁에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자기자본은 4598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25년 영업손실 2311억원, 순손실 2206억원을 내면서 자기자본은 2394억원으로 47.9% 감소했다. 2024년 18억원 순이익에서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증자금과 손실을 직접 대응할 수는 없지만 자본 확충으로 늘렸던 손실흡수 여력이 크게 줄었다.
손실의 대부분은 부동산 신탁사업에서 발생한 대손과 충당 부담에서 나왔다. 지난해 대손상각비 1326억원, 기타대손상각비 1068억원을 인식했다. PF대출 원리금 대납과 소송 등에 대비한 충당부채 전입액까지 합하면 관련 비용은 약 2683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수익 430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탁보수도 20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실적 반등에는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 컸다. 대손상각비와 기타대손상각비, 충당부채 전입액을 합한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약 1153억원에서 올해 88억원으로 급감했다. 본업 수익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손실 인식이 반복되지 않은 결과다.
기존 위험자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업비가 부족한 신탁사업장에 회사가 직접 투입한 신탁계정대는 지난해 말 126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56억원으로 89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574억원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신탁계정대의 42.3%를 회수 위험에 대비해 손실 준비금으로 잡은 셈이다.
미수채권의 충당 수준도 높다. 6월 말 미수금은 1129억원으로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1004억원이다. 미수수익 등을 포함한 기타수취채권 1509억원에는 1175억원의 충당금이 설정돼 있다.
PF와 소송 관련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6월 말 기타충당부채 가운데 292억원은 신탁사업 관련 PF대출 원리금 대납의무와 토지신탁 관련 소송 등에 대비한 금액이다.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금 약정도 있다. 필요할 경우 자금을 내줘야 하는 대출약정은 1757억원이다. 금융자산과 미사용 약정 등을 합친 최대 신용위험 노출액은 4678억원으로 지난해 말 4674억원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상반기 흑자로 자기자본은 2532억원까지 회복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도 3968.14%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돈다. 당장 자본 적정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토요경제 재무분석 결과 우리자산신탁의 정상화를 판단할 핵심은 흑자 규모보다 기존 위험자산의 회수 속도에 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뒤 추가 대손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신탁계정대와 미수채권, PF 대납·소송 관련 충당부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앞으로는 1356억원의 신탁계정대를 얼마나 회수하는지, 이에 설정한 574억원의 대손충당금과 292억원의 PF·소송 충당부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중요하다. 올해 흑자 전환은 손익 정상화의 시작일 수 있지만,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의 정리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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