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금융] 금리인하기 도래…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은?

손규미 / 기사승인 : 2024-10-16 14: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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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영향으로 금융업권 간 희비 갈릴 듯
카드·캐피탈·저축은행 업권은 긍정적 영향… 은행·보험 업권은 부정적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한국은행이 3년여간의 통화 긴축 기조 끝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들어갔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전 금융업권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업권 간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신용카드·캐피탈·저축은행 업종은 수혜를 보고 은행·보험 업종의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38개월만에 긴축 기조를 풀고 완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16일 신용평가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금융업권 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발표한 '금리인하기 진입, 금융업권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 업권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캐피탈 조달비용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 저축은행도 긍정적

우선 금리 하락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권은 신용카드사다. 한신평은 금리 하락이 신용카드사의 조달비용부담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고 시장자금 조달이 대부분으로 구성돼 있어 조달금리 변화가 영업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사 조달 구조는 회사채가 약 68%(84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기업어음 14%(18조원), ABS 15%(18조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신평 측은 “2022년 하반기부터 카드채의 발행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2022년 4분기 발행-만기 스프레드(Spread)는 4.0%까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2021년 2%에서 2024년 상반기 3.46%까지 상승했다”며 “저금리 시기에 발행했던 채권의 평균만기가 대략 3년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3% 이하의 저금리 채권은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차환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신용스프레드가 유지될 경우 발행-만기 Spread는 2025년 2분기부터 음(-)의 Spread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개선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금리하락은 카드사의 영업 확대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드사의 영업자산은 풍부한 유동성과 결제실적 성장에 기반해 2022년까지 빠르게 증가했으나 조달비용 상승 부담과 차주 부실화 가능성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로 인해 성장률이 2023년부터 2% 미만으로 크게 둔화된 바 있다.

한신평 측은 “여전히 차주 부실화 위험은 존재하나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완화된 점은 카드사의 영업자산 성장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업계 또한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조달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신규발행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또한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의 차환이 완료되면서 캐피탈업계의 전반적인 이자마진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비교해 조달만기가 짧기 때문에 조달비용 하락효과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도 금리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수신금리 하락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신평 측은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금리 인하 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저축은행 여신과 수신 모두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유사한 금리구조를 보이지만 예금의 만기구조가 대출보다 짧아 수신금리의 하락이 먼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하락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건전성이 저하되고 금리 하락시에는 건전성이 개선되는데 금리 변동과 건전성 지표의 변동 간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며 “금리 변동이 건전성 지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1년에서 1년 6개월이 소요되며 올해 4분기 시작되는 금리인하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은행, 예대금리차 축소로 부정적 영향... 보험사도 지급여력비율 하락 예상


반면 은행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락 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단기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단기금리의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단기금리는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 또한 하락하고 있다”며 “CD(91일)금리는 2022년 12월 4.02%에서 2024년 8월 3.50%까지 0.52%p 하락했으며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2022년 10월 4.93%에서 2024년 8월 3.36%까지 1.57%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금리 하락세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2022년 11월 5.64%에서 2024년 8월 4.48%까지 1.16%p 하락했다”며 “단기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대출금리의 하락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며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예금기관의 대출금리의 경우 2023년 12월 5.21%에서 2024년 7월 4.92%까지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동안 수신금리의 하락폭은 0.07%였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2.53%→ 2.31%)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에 반영되었기에, 당분간은 수신금리가 하락하며 예대금리차 축소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수신금리가 대출금리에 후행하는 은행 구조의 특성상 금리가 인하되는 동안 예대금리차 하락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종도 금리하락 시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업권이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킥스(K-ICS) 지급여력비율(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전)은 생명보험사 191.7%, 손해보험사 211.3%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7.0%p, 7.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따른 장기선도금리 인하와 유동성프리미엄 축소로 보험부채 산정을 위한 할인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보험부채의 금리민감도가 높은 생명보험사는 보험부채 할인율 산정기준 강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자본비율이 손해보험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신평은 “향후에도 유동성프리미엄 인하가 예정돼 있고 최장관찰만기 확대 등의 제도강화가 예정돼 있는 점은 보험사의 자본비율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이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보험사의 자본비율은 더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하락은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투자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 특성상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의 방향성은 국채 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

한신평은 이번 금리하락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채권 신규투자수익률 하락이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운용자산이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리하락으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가 감소될 수 있으며 이도 장기적으로는 보험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측은 “일반적으로 보험계약은 현금 유입기간 대비 현금 유출기간이 길어 금리가 하락할 경우 보험계약 최초 인식 시점의 CSM 규모가 감소하게 된다며 IFRS17 전환 이후 보험손익 내 CSM 상각액의 중요도가 높아진 가운데, 신계약 CSM 규모 감소는 장기적으로 보험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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