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봉환 토요경제신문 발행인 |
올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이다.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게 정말로 잘못한 것”이란 말에서 왔다.
‘욕개미창(欲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남), ‘누란지위(累卵之危‧달걀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 같은 위태함), ‘문과수비(文過遂非‧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 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함), ‘군맹무상(群盲撫象‧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함) 등이 뒤를 이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설문에 참여한 935명의 교수 가운데 과반 50.9%인 476명은 선택했다. 이 사자성어가 뽑힌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터다. 하지만 이 말이 정치권을 향한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이다. 추천자인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고 하며 고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며 아예 정치권을 전체를 나무랐다. 사실 2~5위에 오른 사자성어도 여야 위정자들을 위한 연말 보너스로 보면 된다.
특히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과하지 않는 정치인을 위해선 안성맞춤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던졌다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에둘러 ‘유감’이란 말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 떠밀리듯 시기를 놓쳐 ‘사과’를 내놓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잇따라 측근들이 구속된 후에야 “사람을 잘못 쓴 것 같다”고 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모두 오십보백보다.
정치권 인사들은 왜 ‘사과’에 인색할까. 아마도 ‘실패자’로 낙인 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옹색한 생각이다. 초등학생도 다 아는 충무공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을 상기한다면 두려울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진심어린 사과는 큰 과오도 되돌릴 수 있다. 이는 정치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수에 대한 빠른 판단과 후속 조치는 작은 것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훗날의 우환이 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사과도 늘 꾸준히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그 본심은 ‘진정성’에 있어야 할 것이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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