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바뀌어도 버텼다”… 양종희號 남은 자의 생존 법칙

김자혜 / 기사승인 : 2023-12-19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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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B부문서 고르게 상위권 지켜
KB국민카드, 위시카드 인기에 가입자수 증가
▲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후 계열사 사장단을 통해 8곳에서 6명이 물갈이 됐지만,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확연한 실적이다. <사진=각 사 취합>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3개 계열사만 제외하고 모두 수장이 교체되는 수순으로 마무리됐다. 새로운 대표 체제 하에서도 살아남은 계열사 수장들은 실적 또는 외형 면에서 뚜렷한 자기 노선을 보여주면서 자리를 지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현 KB증권 IB 부문 대표,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은 양 회장 하의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다.

KB증권, IB부문서 견고한 상위권KB카드, 진격의 회원 수

김성현 대표는 증권업의 부채 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M&A, 인수금용 등 리그테이블의 평가지표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DCM 부문에서는 1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3분기 기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주관 건수는 822건, 주관 금액은 24조5657억원을 기록했다.

ECM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힘입어 건수 12건, 공모 규모 3조4389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9월까지만 해도 주관 실적이 미미했지만, 10월부터 연말까지 12건의 IPO를 주관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인수 금융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000억원 규모를 달성하는 등 사업에 진입한 첫해 2021년 대비 6.6배 성장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4대 금융지주 계열카드사 대표가 모두 바뀐 와중에 나 홀로 유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의 유임 배경엔 고객수 확대와 KB페이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고객 수는 지속해서 증가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국민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1192만1000명으로 지난 6월부터 신규 모집 건수도 7월 2만명, 8월 2만1000명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위시카드는 카드 비교플랫폼 카드고릴라에서 지난 3월 이후 46주간 연속 1위를 이어오면서 가입 계좌가 50만 좌를 넘어섰다. KB페이는 지난 7월 출시 2년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 대표하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카드채 조달 금리 부담으로 순이익면에서는 다소 하락못했지만, 회원 수, 가입자 수 등 외형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갖췄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8년 영입된 후 올해에도 연임되면서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순이익이 155억9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7%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VC)사 가운데 가장 호실적이다.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실적을 기반으로 유임된 만큼 과제 해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KB증권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 영업용순자본비율(NCR)면에서 대형사대비 다소 저조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KB증권의 NCR은 1517.2%로 초대형 IB 미래에셋, 메리츠, NH투자증권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KB국민카드는 현대카드가 올해 제쳐버린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을 회복하고 순이익도 끌어올려야 하는 등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과도한 영업비용을 줄여 순이익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데 부담을 안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수익성 면에서 KB인베스트를 넘어선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용평가기관에서는 KB금융 자회사들이 유사 시 지주의 배당수익을 통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은행으로부터의 배당수익은 비은행 자회사에 대출 또는 유상증자 되거나 비은행 부문 자회사 인수에 사용되고 있다”며 “은행 자회사의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자회사 성장을 위한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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