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팀코리아, 체코 성공 경험으로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정조준

전인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7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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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한수원, 체코 수주 성공 앞세워 동남아 원전 시장 본격 공략
한전·PVN 원전 협력 MOU… 금융·공급망 패키지 강화
두산 현지 공급망 구축 속도… 대우건설도 시공 참여 가능성 거론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경험을 앞세워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 베트남 닌투안 원자력 발전소 설계도/사진=베트남 정부

 

7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닌투언 원전 2호기 사업 재개를 위해 부지 조사와 토지 정리, 보상 절차 등을 본격화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국영매체들은 측량과 토지 조사, 이주 대상 확인 등 관련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닌투언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중부 닌투언성에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정부는 닌투언 1호기와 2호기를 각각 2030년과 2035년 순차적으로 상업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설비 용량은 4~6.4GW, 총 사업 규모는 약 220억~250억달러(약 30조~35조원)로 추산된다.

닌투언 1호기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상태다. 러시아는 2009년 베트남의 원전 도입 초기부터 닌투언 1호기 파트너로 참여해 왔으며, 올해 3월 베트남과 닌투언 1호기 건설 협력을 위한 정부 간 협정을 체결했다.

반면 닌투언 2호기는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이 참여한 일본국제원자력개발(JINED)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베트남이 제시한 2035년 상업 운전 목표에 맞춰 공사 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업은 설계와 인허가,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본 측은 사업 일정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전 등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닌투언 2호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자재·시공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인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와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도 4자 간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MOU’를 체결하며 재원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현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PTSC, 페트로콘스(PETROCONs)와 원전 협력 및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한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하며 해외 원전 사업 진출 기반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베트남에서도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해 왔다.

다만 닌투언 2호기 사업 참여가 공식화 된 단계는 아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당시 ‘팀코리아’의 시공사로 참여한 만큼, 향후 베트남 사업에서도 건설·시공 부문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협의가 시작되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현지 기업과 구체적인 원전 관련 실무 MOU가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닌투언 2호기가 한국 원전 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에 이어 베트남 수주까지 확보할 경우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 수출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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