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IPO 효과' 감소, 레인보우 추격 허용...치열한 접전 예고
| ▲지난 5일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가 대형 북을 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제공> |
'로봇 대장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산로보틱스 쪽으로 크게 기울었던 증시의 로봇대장주 경쟁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맹추격으로 접전 양상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
두산은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주가(종가기준)가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하며 3조3317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레인보우를 6천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단숨에 로봇대장주에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자 차익을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두산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레인보우와의 시총 격차가 줄어들었고, 급기야 17일 양사의 시총 격차가 32억원 까지 좁혀졌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의 위상과 두산그룹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IPO(기업공개)에서 잭팟을 터트린 두산이 '상장 효과'가 빠르게 사그러들며 레인보우에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 레인보우 약세장서 덜 빠지고 강세장서 더 많이 올라
17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데 편승,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소폭(1.80%) 오른 4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9%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던 부진한 흐름에서 탈출했다. 이날 종가기준 두산의 시총은 2조7484억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모처럼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전일 대비 6.58% 급등한 14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레인보우의 시총도 2조74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날 5.24% 빠졌던 주가를 모두 회복하고도 남았다.
이날 두산과 레인보우의 주가 상승폭이 크게 엇갈린 탓에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단 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레인보우가 약세장에선 두산보다 낙폭이 작았고 강세장에선 상승폭이 훨씬 컸던 탓에 단 이틀새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두산 주가의 상대적인 부진이 꺼져가던 증시 로봇대장주 경쟁의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제품.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제공> |
로봇주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IPO 대어인 두산의 상장으로 기대감이 소멸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두산과 레인보우가 펼치는 로봇대장주 경쟁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새로운 이슈거리가 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두산이 협동로봇시장 1위로서 외형면에서 레인보우에 앞서 있는게 사실이지만, 증시의 속성은 실적이나 외형에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시에서의 경쟁 못지않게 두산과 레인보우의 라인업 경쟁도 치열하다. 협동로봇의 응용분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만큼 누가 얼마나 더 다양한 로봇에 대한 솔루션을 갖추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레인보우는 지난 14일 폐막한 ‘2023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서빙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을 공개하며 만만찮은 기술력과 차세대 라인업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는 사람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최대 6축을 지닌 1개 팔을 사용했지만, 신규 로봇은 두 팔과 상반신 몸체를 갖춘 총 14축으로 설계된다.
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정된 자리에서 사람이 수행하던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할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휴머노이드로봇이 향후 협동로봇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로봇대장주 경쟁에 로봇주 투자자들 관심 높아질듯
두산의 전력은 레인보우는 물론 협동로봇업계 전체를 놓고봐도 가장 앞서 있다. 특히 두산그룹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협력네트워크가 강점이다.
두산은 이미 총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으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협동로봇 분야 국내 1위, 세계 4위 수준에 올라있다.
실적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 40여개국에 100여개의 판매 채널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북미, 유럽 등 수출에서 올린다. 올 상반기엔 237억원의 매출을 달성, 연간 목표인 5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향후 B2B 로봇 시장을 선점한 뒤 장기적으로 B2C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로보월드'에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5G 로봇기술을 활용한 협동로봇 시연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최근엔 협동로봇 앱을 개발 및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스위트'(Dart Suite)를 출시했다.
두산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본과 그룹차원의 지원 등을 연계, 향후 전도 유망한 로봇 스타트업이나 기술 인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두산과 레인보우의 로봇대장주 경쟁으로 향후 로봇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주가 머지않아 부진한 흐름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에 대해 높아지는 기대감만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향후 로봇 사업의 성과와 실적 성장이 동반되며 중장기적인 우상향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은 로봇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춤했던 로봇 수요가 내년부터 다시 반등, 관련 업체들의 질적 성장과 함께 로봇테마주의 강세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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