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제치고 단숨에 로봇주 시총 1위 차지..'따따블' 실패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IPO 흥행대박 기세 이어갈지 주목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가 대형 북을 치며 코스닥 입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제공> |
두산그룹 로봇전문 계열사 두산로보틱스가 5일 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연일 증시에 화제를 뿌렸던 두산로보틱스는 5일 코스피에서 공모가(2만6천원) 대비 무려 97.69%(2만5400원) 오른 5만1400원으로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161% 상승한 6만7600원으로 치솟으며 상장 첫날 400% 상승하는 소위 '따따블'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자들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초반 상승률을 상당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따따블 달성엔 실패했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상장 1일차 스코어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상장 첫날 가격 등락폭을 공모가 대비 -60~400%로 확대함에 따라 이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최저 1만5600원에서 최대 10만400원까지 가능했었다.
특히 코스피가 전날 대폭락에 이어 이날도 미국발 각종 악재로 인해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한 로봇관련주들은 이날 대부분 급락했다.
◇ "레인보우 쯤이야"...첫 거래에 6천억 차로 시총 1위 탈환
두산로보틱스는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으로 적지않은 것을 얻게됐다. 우선 이날 주가 급등으로 두산로보틱시의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으로 기존에 로봇대장주로 불리던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가볍게 제치며 시총 1위에 등극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대비 8.39% 하락한 14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시총이 2조7336억원으로 떨어졌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폭락세다. 주가도 사상 최고점(24만2천원)의 40%를 반납했다.
| ▲두산로보틱스 박인원 대표(왼쪽 넷째), 류정훈 대표(왼쪽 다섯째)가 매매개시 벨을 누른 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제공> |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이 시총 차이는 약 6천억원이다. 증시의 로봇테마주를 이끌던 대장주의 계보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두산로보틱스로 교체된 것이다.
성공적인 코스피 데뷔전을 치른만큼 향후 안정적으로 로봇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챙겼다. 이에 따라 IPO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로봇 관련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면 추가 자본 조달도 그만큼 쉬어질 전망이다. M&A와 신제품 개발, 설비 확장, 해외진출 등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 만으론 '총알'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 측은 "향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AI 및 AMR(자율주행로봇) 기술 내재화 등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원천기술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톱3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두산로보틱스의 향후 주가 향배에 쏠리고 있다. 전망은 긍정쪽이 더 우세하다. 무엇보다 IPO를 통해 로봇테마주에 대한 인기가 입증됐다.
로봇 대장주 바통을 이어받은 만큼 로봇테마 열기가 다시 살아난다면 로봇 간판 종목이자 협동로봇시장 1위인 두산로보틱스에 매수세가 우선적으로 몰릴 개연성이 충분하다.
◇ 주가 전망 긍정적...글로벌 지배력 강화 등 숙제도 많아
IPO과정에서 경쟁률이 워낙 높았기에 원하는 만큼의 물량 확보에 실패한 잠재적 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장기적으로 볼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대형 투자기관, 해외 유명 대형 펀드 등이 참여해 약 63조원이라는 올해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약 520대 1의 경쟁률과 약 33조원의 증거금이 접수되며 올해 국내 자본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 드럼 공연 선보이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제공> |
정부가 로봇산업을 국가적인 주력 산업군에 포함시키며 대대적인 진흥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같은 로봇산업의 체질강화와 생태계의 변화는 로봇테마주 열기를 더욱 높이는 한편 로봇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의 매수세력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앞서 실적이 얼마나 받쳐주느냐는 점이다. 아무리 성장성이 높다해도 견조한 실적 상승에 수반돼야 주가가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50%에 육박한다. 경쟁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의 흑자전환 시기를 2025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보다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40여 개국에서 1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탑티어급 로봇기업에 비해선 갈길이 멀다.
증시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두산로보틱스이 매출액, 이익률, 성장 잠재력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할 때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높은게 사실"이라며 "다만 로봇의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시장 성장의 포텐셜이 워낙큰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할 임팩트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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