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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 김소연 기자. |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권 수장들의 새해 공통 경영 키워드는 ‘신뢰’다. 내부통제 강화, 정보보호, 건전한 조직문화 등 표현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금융의 출발점은 신뢰’라는 선언이다.
이 같은 다짐은 지난 기간 금융권이 자초한 현실을 돌아보면 결코 가볍지 않다. 수천억 원대 금융사고가 반복됐고 은행·카드사·보험·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조합 금융지주 회장 선거를 둘러싼 불공정 의혹까지 불거지며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흔들었다.
금융은 ‘신뢰’를 전제로 이뤄진 산업 활동이다. 그러나 개인의 일탈과 허술한 내부통제, 형식적인 정보보호로 인해 소비자 신뢰는 지속적으로 훼손돼 왔다. 그 결과 금융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 역시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 금융회사가 믿을 만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소비자는 자산을 맡기고 자본시장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신뢰 없는 금융 활성화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융사고 현황은 이 같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년 한 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6건으로 전년(16건) 대비 10건 늘었다.
같은 기간 사고 금액은 총 2265억4572만원으로 전년 1425억7512만원보다 약 60% 가까이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은 신한카드가 약 19만명, 롯데카드는 약 300만명, 저축은행에서는 22만명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뢰’ 강조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하지만 금융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올해만큼 절실하게 들린 적도 드물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새해 들어 한목소리로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영전략 회의에서 “금융의 본질인 신뢰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실력으로 고객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대중의 은행’, ‘믿음직한 은행’이라는 창업 당시의 경영 이념을 다시 꺼내 들어 신뢰를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근 열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하지만 금융의 본질인 신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결과다. 선언은 쉽지만 신뢰는 반복된 실천으로만 쌓인다. 위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 선출로 책임을 보이고 영업 현장에서는 소비자 보호가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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