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에너지 대표 공식석상 등장에 테마 형성 재개 조짐
새해들어 증시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8일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폭등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작년 여름 세계 첫 상온 초전도체라는 LK-99가 등장하면서 강력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기관의 검증 과정에서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과가 잇따라 도출되면서 잠잠해졌다.
특히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작년 8월21일 주요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며 초전도체 테마가 힘을 잃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역시 지난달 13일 "LK-99를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며 뒤늦게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해프닝으로 끝난 듯했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다시 꿈틀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8일 약속이라도 한듯 초강세를 보이자 증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작년 7월 세계 첫 상온, 상압 초전도체로 전세계를 흥분의 도가니에 밀어넣었던 'LK-99'(사진). <사진=연합뉴스> |
◇ 특별한 호재나 공시없이 8일 대부분 초강세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초전도체 관련주의 대표주자인 파워로직스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 상승한 9620원으로 상한가를 찍으며 거래를 마쳤다.
파워로직스는 LK-99 개발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대주주로 대표적인 초전도체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날 상한가로 마감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털어 단 9개뿐이다. 증시도 대체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 특별한 대형 호재가 없는 파워로직스가 상한가로 장을 마친 것은 초전도체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파워로직스 주가가 상한가를 찍은 것은 초전도체 테마주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 8월16일 이후 거의 5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시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파워로직스와 함께 또 다른 초전도체 관련주로 손꼽히는 신성델타테크 역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5.00%(1만4500원) 오른 7만2500원을 기록했다.
신성 역시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주요주주다. 파워로직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신성은 올들어 5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워로직스와 마찬가지로 신성 역시 특별한 호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모빈과 물류배송 로봇 개발을 위한 MOU 체결한 것 외에 눈에띄는 호재나 공시도 없다.
두 회사에 외에도 서남(14.06%), 모비스(10.03%), 씨씨에스(9.31%), 탑엔지니어링(9.27%), 인지디스플레이(4.23%)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초전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덕성 주가가 전날보다 7.49%(570원) 오른 8180원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세(-0.40%)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처럼 초전도체 관련주가 다시 테마를 형성할 조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LK-99개발사인 퀀텀에너지측이 "초전도성이 없다"는 검증결과에 상관없이 최근 상용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 알려지면서부터다.
| ▲초전도체 테마주가 8일 증시에서 일제한 초강세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초전도체의 자기부상 장면. <사진=연합뉴스제공> |
◇ '산업적 임팩트' 커서 수시로 강한 기류 형성 가능성
특히 8일 증시에선 LK-99 개발자가 해당 물질에 대한 개발과 진위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휴화산처럼 남아있는 초전도체 테마에 다시 기름을 부엇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이석배 퀀텀에너지 대표가 9일 오후 4시 연세대학고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알려지며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QILI는 이날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초전도물질을 비롯한 각종 소재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두번째 세션을 맡은 이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초전도체 연구와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이 대표는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물질과 같은 신소재 개발, 물질 고도화와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세대와 협업 과정에서 LK-99에 대한 검증은 물론 특허의 이론적인 배경을 공동 연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날 발표는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과 이론적 토대, 그리고 향후 공동연구 계획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초전도체 관련주의 동반 급등은 과도한 반응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상온 초전도체가 지닌 기술적, 산업적 임팩트와 미래 가치가 워낙 커서 언제든 초전도 테마가 증시의 강력한 기류를 형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K-99와는 이론적 배경이나 성격이 다른 초전도성 물질 개발이 국내 학계, 연구소, 산업체 등에서 매우 활발하다"면서 "초전도체가 실체가 전혀없는 뜬구름 잡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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