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국내 극장 3사가 관객 급감 속에 희망퇴직과 폐점을 이어가며 구조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집에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OTT 확산이 극장 중심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흔들며 침체를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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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예술영화계의 상징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관/사진=한국영상자료원 |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국영화 흥행 부진과 관객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극장 중심 매출 구조 유지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진 영향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3분기 누적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5621억원에서 올해 4517억원으로 줄었다. 연간 약 900억원의 리스료와 4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자금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125%에서 올해 3월 1742%까지 치솟았다.
메가박스 역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메가박스 성수점이 개관 6년 만에 문을 닫았다. 성수점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약 1년간 ▲일산점 ▲신사점 ▲용인기흥점 ▲문경점 등 총 5곳이 폐점했다.
업계 1위 CGV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매출이 33% 감소해 긴축 경영을 시행했고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영화 업계의 상징같은 존재였던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점을 포함 12곳의 상영관을 폐점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이 이어지지만 차입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영화관 관객은 850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5% 줄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8344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국내 극장시장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62% 수준에 머물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태다.
극장산업 침체 속에서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제작비 300억원 규모 ‘전지적 독자 시점’이 흥행에 실패한 점도 실적 악화를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지난해 말 체결한 합병 양해각서도 부정적 시장 환경 탓에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OTT 확산이 극장 수요를 구조적으로 감소시키는 가운데, 콘텐츠 투자 부담과 외형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재무 불안정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OTT 시장 재편도 극장산업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대형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대형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인수되며 제작·배급 역량이 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극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영화·극장 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GV관계자는 “글로벌 OTT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는게 일상화된 요즘 영화산업의 생태계가 많이 위축되었다.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가 주도권을 잡는 것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객들이 OTT산업에 쏠리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플랫폼과 협업할 의향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의에 CGV 관계자는 “대형 글로벌 OTT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며 우리는 언제든지 협업에 대해서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OTT와 차별점을 두고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CGV만의 기술특별관 IMAX SCREENX 4DX 등과 같은 유인책을 통해 관객분들이 많이 오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국 영화 시장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A사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인수건은 아무래도 콘텐츠 주도권을 가져가다 보면 극장에 오는 발걸음이 어려울 것이라 사료된다. 그 부분에서 많은 우려가 된다”며 “극장 개봉 홀드백 등의 장치가 마련된다면 관객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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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시네마 영화관 내부/사진=롯데시네마 |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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