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잇단 시스템 사고…이승건 ‘속도 경영’ 도마 위(2부)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09:07:40
  • -
  • +
  • 인쇄
스타트업 DNA로 성장 가속…안정성은 과제
증권·뱅크 토스 계열사 잇단 사고에 안정성 논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토스뱅크의 ‘엔화 반값 환전’ 시스템 오류를 계기로 이승건 토스 대표가 강조해 온 ‘속도·성과 중심 경영’이 금융 산업의 안정성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실행과 공격적인 서비스 출시 전략이 토스의 성장 동력이 됐지만 금융업 특성상 요구되는 시스템 안정성과 내부통제 체계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사진=연합뉴스 

토스의 조직 운영 핵심은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제도다. 특정 업무나 프로젝트마다 최종 의사결정 책임자를 명확히 두고 해당 인물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구조다. 직급이나 연차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포춘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온전히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개인의 주체성”이라며 “누군가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실행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문화는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토스는 간편송금을 시작으로 증권·은행·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는 일반 플랫폼과 달리 시스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속도 중심 경영’이 오히려 금융 사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토스 계열사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시스템 관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2년 9월 토스증권에서는 당시 144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이 약 1290원대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실제보다 약 10% 낮은 환율이 적용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수했고 거래 규모는 약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은 해당 거래를 환수하지 않고 손실 처리했다.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WTS(웹트레이딩시스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8시17분부터 8시48분까지 약 31분 동안 홈 화면에 표시되는 원화 주문 가능 금액이 실제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문 가능 금액이 ‘0원’이어야 하는 계좌에서 200만원이 표시되거나 실제보다 약 400만원 적게 나타났다는 이용자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토스뱅크의 ‘엔화 반값 환전’ 오류까지 더해지면서 금융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안정성과 통제 체계가 충분히 구축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금융플랫폼 혁신을 주도해 온 만큼 향후 성장 전략에서도 ‘속도’와 ‘안정성’ 사이 균형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