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BQ를 바라보는 씁쓸함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1 06: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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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시대 연 '장본인' 비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 경제부 이슬기 기자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BBQ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해 이른바 '치킨값 3만 원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몰리며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BBQ는 23개 제품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6.3%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대표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콤보의 경우 기존 2만 40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가격이 올라 배달비까지 합치면 3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아울러 BBQ는 가맹점주에게 납품하는 재료비도 인상한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과 동시에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등이 혼합된 ‘블렌딩 올리브유’ 15리터 가격을 기존 16만 원에서 17만 5000원으로, 신선육은 마리당 200원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BBQ 측은 “가맹점 공급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치킨값 3000원 인상 중 올리브유 200원, 신선육 200원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유의 경우 2022년 대비 세 배 이상 올라, 블렌드유를 사용한다 해도 여전히 본사 부담이 크며 신선육도 하림, 마니커 등 육계가공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 방법이 없다”며 “가맹점주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제너시스BBQ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에서 원재료 및 상품의 매입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63.1%, 2022년 65.5%, 2023년 67.1%로 꾸준히 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과 더불어 가맹점주에게 납품하는 원재료 가격 인상에는 의문점이 생길 따름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BBQ의 가맹점 수는 2041개로 동종업계 중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보유했다. 같은 기간 bhc 1991개 교촌치킨 1365개다.프랜차이즈사업은 가맹점포에게 가맹비, 시설비, 물류비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즉, 가맹점 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조건인 것이다.

“가맹점이 살아야 가맹본부가 산다.” 제너시스BBQ의 창업주 윤홍근 회장의 이 같은 경영 철학처럼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없이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모두 빈축을 사는 작금의 모습은 씁쓸함은 물론이고 분명히 우려를 자아낸다.

  
오롯이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이라면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재료값 인상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자단체는 BBQ를 향해 "업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가맹본부는 '상생'을 부르짖지만, 가맹점은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시장 논리로 정리될 경우 기업이 어떤 타격을 곧바로 받게 되는지 BBQ가 알고 있다면 소비자들을 위한 '궁여지책'이라도 당장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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