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오후
흐린 오후의 가을 하늘 보며
가슴 가득 채워진
마른 허전함이
그저 그립게 합니다
색 변하는 잎
하나하나 뜯어내는 나무들
둘러선 풍경
비치는
호숫가 그네가 생각납니다
늘 가슴부터 시려오는
억새 세우는 바람에
등 내주고
서로 바라보며
다시 웃고 싶기도 합니다
나는
늘 애정을 갈망합니다
갈망의 방향은
찾아 나서려다
한 순간 스친 무게에
고통 얹은 얼굴 닦으며
포기하는 슬픔으로 정해집니다
슬퍼질수록
그 방향으로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오후는
어느 길에도
처음 보는 낯설음만 흐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려
깊이 실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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