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대기업들은 많은 돈을 지출했다. 납품대금 등의 ‘조기 지급’이다.
어떤 대기업은 ‘조’를 넘고, 어떤 대기업은 수천억∼수백억 원이었다. 2∼3차 협력업체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추석 때뿐 아니라 설날에도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이 앞으로 3년 동안 무려 7만 명의 ‘청년’을 고용하기로 했다. 당초 4만 명의 직접 채용을 밝혔는데, 3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기업의 직원 채용은 기업 스스로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일이다. 그런데 삼성그룹은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김부겸 총리가 취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이라고 했다.
삼성그룹에 앞서 KT도 내년부터 3년 동안 1만2000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김 총리는 이달 중 다른 그룹의 총수와도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다.
기업들이 ‘청년’을 채용하면 당연히 ‘인건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의 경우 7만 명의 1인당 인건비를 ‘억’으로 잡으면, 자그마치 ‘7조’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신규 채용’인 만큼, 입사 초년의 인건비는 이보다 적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4800만 원이라고 했다. 그럴 경우에도 ‘3조5000억 원’ 수준이다.
직원을 늘리면 ‘비용’이 빠져나가야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알짜기업’에 입사했는데 쉽사리 그만둘 리는 없다. 그러면 해마다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 그것도 월급이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계속 늘어날 비용이다.
기업뿐 아니다. 은행도 ‘돈’을 출연하고 있다.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달부터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 잔액의 일정 비율을 지출, 정책서민금융 재원으로 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그 규모가 연간 2100억 원이라고 했다.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빠져나가는 돈이 많으면, ‘이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익이 줄어들면, 이는 주식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익이 많이 줄어들 경우, 기업의 신용등급도 깎일 수도 있다. 그러면 기업은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지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투자도 따라서 위축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고용을 확대하기는 힘들어질 수 있다. 지금은 고용을 늘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용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기업은 악화된 수지를 만회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는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 은행의 경우는 수수료나 대출금리 등의 인상을 통해 고객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
더 있다. 제품가격을 올려서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판매가 부진해질 수 있다.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다. 이는 경제성장에도 역효과를 줄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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