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다음카카오 원톱 체제…강력한 시장 공략 예고

홍승우 / 기사승인 : 2015-08-21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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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뛰어난 투자 안목” IT업계 “실적부진 의한 내부갈등”

임지훈 대표내정자 배경 놓고 김범수 의장 ‘입김’


직속 기관 뉴리더팀 정주환 다음카카오 부사장 참여


[토요경제신문=홍승우 기자] 다음카카오가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이번 다음카카오 신임대표내정자로 지목된 인물은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이사다. 임 내정자는 내달 23일 다음카카오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 (왼쪽부터)최세훈,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임 내정자는 컨설팅전문기업 액센츄어(Accenture)의 IT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출발했다. 이후 NHN 기획실 전략매니저,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거쳐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고 있다.


임지훈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 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젊고 투자안목 뛰어난 임지훈 신임대표내정자


벤처업계에서는 임 내정자를 가리켜 ‘스타트업 투자 귀재’라고 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모바일 국민게임이 된 애니팡 제작사 ‘선데이토즈’를 발굴해 스타트업으로서는 큰 돈인 30억 원을 투자받도록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재 임 내정자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35세라는 젊은 나이와 기업 경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경영 스타일이 어떨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음카카오는 임 내정자와 함께 직속 부서인 뉴리더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졌다. 이번 뉴리더팀에는 정주환 다음카카오 부사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이끌어 내 주목 받은 인물이다.


다음카카오 내부는 사내 변화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일부업계에서 경영경험이 전무한 젊은 CEO로 내정되니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회사 분위기 상 단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을 따르는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로 팀장급 이상의 의사도 반영된 결과”라고 일축했다.


이어 “(임 내정자가)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통찰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다소 갑작스런 대표체제 전환 배경을 두고 ‘내부갈등’이나 ‘실세’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합병이후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체제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지난 성과에 대한 문책성 인사인 셈이다.


화두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바로 최대주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은 약 40%(우호지분 포함)를 웃돈다. 이에 IT업계에서는 김범수 의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 출신인 임지훈 신임대표내정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21일 다음카카오에 있는 투자 회사가 중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 엔진을 인수했다. 한게임 원년 멤버인 김 의장과 남궁훈 엔진대표가 게임사업에서 협력한 것.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 롤플레잉게임(RPG)이 장악한 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웹보드 게임 등 소셜네트워크 기능이 강조된 게임으로 하반기 강력한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있어 임 내정자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다음카카오에 임 대표의 입김이 벌써부터 불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과 퀵서비스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퀵서비스사업과 대리운전사업은 아직 정확한 시장진입 시기를 정하지 못 했다”며 “이르면 10월부터 모바일 웹보드사업을 시작해 신작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마케팅, 한동안 지속 예상


여러 분야를 인수합병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여전히 기대이하 실적이다. 다음카카오가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 2265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1.8%, 전년동기 대비 81.16%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부진에 대한 원인은 카카오택시, 카카오 페이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분석됐다. 광고비로 197억 원, 총 영업비용은 215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는 부분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성사여부…임지훈 능력 심판대 될 듯


더불어 다음카카오는 지난 13일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구축해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의 성사여부는 임지훈 신임대표내정자 능력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가 임 내정자에 대해 기대하는 이유도 기획, 투자업무, 컨설턴트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구축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이 50%, 다음카카오가 10%의 지분(의결권4%), 국민은행은 의결권이 있는 지분 10%를 보유하고 나머지 30%는 다른 ICT업체들이 나눠 갖는 형태로 구성됐다.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든 이유는 향후 은행 시장이 지점 중심에서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변경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시 필요한 자본금이 500억 이상이라는 점에서 다음카카오는 약 50억 가까이 투자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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