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22조8천억 빚더미속 부실경영 백태

이완재 / 기사승인 : 2011-09-19 1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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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경제별곡]대표적인 공기업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의 부실방만 경영이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뜨겁다. 도공 측은 총체적 부실경영에도 1인당 인건비를 최고로 지출하고, 초호화 신청사를 건립하는 등 도덕적 해이까지 보여 공기관 개혁대상 1호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 따르면 도공이 지난해 진 부채총액은 22조8547억원. 도공측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정희수(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드러난 2010년 공사 부채총액이다. 부채 비율 역시 2006년 84.2%에서 지난해 94.0%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중 금융성 부채만 지난해 21조6739억원으로 이자만 한해 1조1729억원, 하루 약 32억원에 달하고 있다. 도공의 한국 중장기 자금수지 전망을 분석한 결과 부채는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이면 무려 7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영진과 구성원의 경영마인드는 밑바닥이다. 지난해 공사 사장의 연봉이 2억원이 넘었고, 임원 역시 평균 1억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 역시 5080여만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은 도산 위기에 처했어도 개인의 밥줄만큼은 양보하지 않은 결과다.


최근에는 신청사 호화논란에도 휩싸였다. 2013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 예정인 공사가 새로 짓는 청사를 현재보다 4.6배나 크게 짓고 있어 호화청사 논란에 직면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강기갑(민노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공이 지난 6월 22일 착공한 신청사는 본관동과 부속시설인 배구단체육관, 보육시설, 차량정비동, 경비동, 주유시설등이 포함되어 110,401㎡(3,3450여 평)에 달한다. 이는 현재 도로공사가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 본사 23,821㎡(7,200여 평)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직원들의 업무면적은 46,052㎡에 불과해 대조적이다. 이같은 신청사 건립에 들어가는 돈만 무려 319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호화청사라는 주위 지적에도 도공 측은 “업무 면적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선진화된 환경에서 직원들에게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국민들의 정서와는 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인식 차다.


이번 국감에서 지적된 도공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도공측이 출자해 설립한 민자고속도로 운영사들이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연봉.퇴직금 과다 지급 등의 방만한 경영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또 수의계약을 통해 퇴직 직원에게 고속도로 영업소 운영권을 준 전관예우 특혜도 드러났다. 여전히 전국 휴게소의 상품관리와 위생불량 상태도 지적됐고, 고속도로 곳곳이 패임을 메우기 위한 땜질공사로 사고위험 또한 높았다. 공사 내 여성근로자 비율은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 중 6.4%로 최하위 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도공 측의 경영방식이나 운영 실태를 보면 공기관이라고 보기엔 너무 할 정도로 곳곳이 부실과 비위로 얼룩져 있다. 퇴직자를 위해 사업권을 줄 정도면 전형적인 신의직장의 행태가 버젓이 자행되어온 것이다. 일부 언론은 ‘막장경영’이라는 말로 도공 측의 부실경영을 꼬집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도공 전 구성원이 공직기강부터 바로잡고, 무사안이한 업무태도는 자발적으로 개선하길 당부한다. 또 주문한다. 신의 직장이라는 특권의식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한 서비스만 생각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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