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투쟁은 네 맘대로…출근은 내 맘대로”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6-15 1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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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개별복귀 vs 조합원-일괄복귀…“출근투쟁”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유성기업 아산공장 노조와 사측이 생산현장 복귀를 놓고 ‘일괄복귀’와 ‘개별복귀’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4일 일괄업무복귀를 선언한 유성기업 아산지회 조합원 400여명은 지난 15일 오전부터 아산공장 내 생산 현장에 들어서려 했지만 개별복귀로 맞선 사측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생산 현장으로 진입하려던 조합원들은 “지난 14일 일괄복귀를 선언하며 사측과 진정성을 갖고 공장으로 복귀하려했지만 용역들이 막아서 출근조차 못하고 있다”며 “일괄복귀 후 노사가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사측이 개별적, 선별적 복귀를 유인하는 핸드폰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낸 후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조합원을 우롱하고 있다”며 “사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출근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성기업 아산공장 정문에서는 2개의 컨테이너로 막은 좁은 사이로 진입하려던 조합원들과 이를 막아선 용역 직원들 간 수차례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반면 유성기업 측은 이 같은 조합원들의 일괄복귀 선언이 사실상 파업철회로도 볼 수 있지만 개별 복귀 희망 조합원 중 근무의사가 확인되는 조합원에 대해서만 업무복귀를 시키겠다며 강경히 맞서고 있다.
사측은 아산지회가 근무의사의 진정성이 없고 공장 재장악을 비롯해 관리직원과 조기 업무복귀 조합원에 대한 보복 등이 우려된다며 근무의사가 확인되는 조합원에 대한 개별복귀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이기봉 아산공장장은 “유성기업지회의 일괄복귀 시도에 대해 회사는 진정한 근로의사를 확신할 수 없으며, 선별 복귀가 아닌 근무의사가 확인되는 조합원에 대한 개별복귀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불법행위 중단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공장 재점거 위험이 높은 일괄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성기업에 따르면 아산과 영동, 대구, 남동 등 4개 공장 550명의 조합원 가운데 147명이 업무에 복귀한 상태로, 제품 생산량도 지난 3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편, 지난 14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유성기업지회 조합원 250여 명은 아산공장 앞에서 ‘유성기업 현장복귀선언 및 불법적 직장폐쇄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측은 요지부동으로 금속노조와의 교섭 거부와 직장폐쇄조치 유치 및 조합원 선별복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생산 정상화와 노조파괴 공작 저지를 위한 조합원 일괄현장복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더 이상 조합원의 생계문제와 정신적 고통을 방치할 수 없으며 이러한 우리의 사태해결의지와 교섭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업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와 교섭 거부를 고집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투쟁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현장복귀 선언 수용과 직장폐쇄 철회, 명분없는 교섭거부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으나 사측의 ‘개별복귀’의 의지를 고수하여 조합원들의 오랜만의 출근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성기업 아산지회 5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 공권력 투입이후 같은달 28일부터 공장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거점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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