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군도 피했는데 제자 총에 죽다니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7-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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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대피시키고 자신은 총에 맞아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희생자 가운데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유태인 대량학살)에서도 살아남았던 이스라엘인 노교수가 포함돼 있어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리비우 리브레스쿠 교수(76)는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항공공학과 교수로 이 학교에 20여년 동안 근무해왔으며 총격사건 당일 자신의 수업을 받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실로 들어오려던 범인을 저지하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레스쿠 교수의 도움을 살아남은 학생들은 이스라엘에 있는 그의 부인 마를레나와 아들 조 등 유가족에게 이메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의 설명을 전해들은 아들 조는 AP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교실 문을 막고 서서 학생들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고 이에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대피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2차 세계대전 도중 루마니아가 독일 편에 합류했을 당시 어린 나이의 리브레스쿠와 가족 모두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마련된 강제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온갖 역경 끝에 살아 남았다고 증언했다.

리브레스쿠 교수는 전후 명석함을 인정 받아 루마니아 항공정책기관에서 근무했으나 공산정권 충성 서약을 강요받자 이스라엘 이주를 결정, 해고를 자처했을 만큼 강직했다.
리브레스쿠 교수가 한국인 조승희씨(23)의 범행으로 알려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하자 루마니아 학계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슈티 소재 과학기술전문대학의 에카데리나 안드로네스쿠 교수는 "그의 죽음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자신의 목숨을 던져 학생들을 구한 그의 행동에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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