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장 ‘선임 연기’ 갈등

조연희 / 기사승인 : 2013-07-08 1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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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금융회장 광주 ‘잠행?’ 지역 ‘설왕설래’

▲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회장, 광주은행장 선임에 영향 미치려 한거 아냐
광주은행 노조, “광주銀 출신 행장 선임하라” 시위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광주를 조용히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지역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최근 광주은행장 선임 및 우리은행CEO 인사 선임이 잠정 중단되는등 민감한 시기여서 갖가지 오해를 낳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이 회장이 업무차 방문하기로 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호텔 인근에서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되자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 분리매각과 차기 광주은행장 선임 등과 관련한 미묘한 시점에 이 회장이 비밀리에 깜짝 광주를 방문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주사 회장으로 취임 후 첫 광주를 방문한 이 회장이 자회사인 광주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은행은 들르지 않고 지역의 기업관계자와 회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은행은 이날 이 회장의 광주방문을 극소수 고위층 이외는 공식적으로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비정상(?) 행보'에 대해 지역 금융가에서는 이 회장이 지주사 회장 자격이 아닌 우리은행장 자격으로 광주를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과도기적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수산단의 모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들은 뒤 광주로 올라와 `광주은행 리더스클럽'과 같은 `우리은행 비즈니즈 클럽' 회원사 20여 명의 대표들과 포럼을 가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뒤늦게 방문 사실을 안 노조가 차기 광주은행장 선임과 관련된 질문이 예상되는 면담을 요청하자 이 회장은 이에 부담을 느낀 듯 아예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상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인사는 "우리금융 회장이 아닌, 은행장 자격으로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령 회장이 지주사 회장 자격이라고 하더라도 행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중 1명인데 광주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답변할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다"면서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면담을 거부하지 않았겠느냐"고 해석했다.

광주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사실 이 회장의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았지만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고 피켓시위까지 벌였다"면서 "우리의 뜻을 전달한 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주은행장 후보 면접도 연기…우리금융 CEO인사 잠정 중단
이에앞서 우리금융의 계열사 대표이사 선정 프로세스가 청와대의 검증 강화 지시에 잠정 중단됨에 따라 광주은행장 후보 면접도 연기됐다.

지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치르기로 했던 광주은행장 후보 면접이 연기됐다.

지난달 28일 후보 접수한 12명에 대한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끝내지 못해서다.

행추위는 당초 지난 1일 컷오프인 서류심사를 통해 3~5명을 추린 뒤 2주간 검증을 거쳐 오는 25일께 차기 행장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우리금융 계열사의 인사 검증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후보자에 관한 추가 자료를 취합·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추위에서 결정할 문제여서 정확한 사유를 모른다"면서도 "행장 공모에 12명이나 몰린 탓에 검증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공모에 은행 내부에서는 조언헉 부행장과 변정섭 전 부행장, 홍금우 감사, 강경수 전 감사 등이 지원했다.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 중에는 최승남 전 부사장,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주주총회 직후 열려던 임시 이사회가 진행되지 않아, 김원규 내정자의 우리투자증권 사장 취임도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 “촉구 피켓 시위”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의 광주 방문 일정에 맞춰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호텔 주변에서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 촉구'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광주은행 출신 CEO가 선임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금융당국이 원활한 민영화의 추진을 원한다면 빠른 시일 내 광주은행 출신 CEO를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주은행 출신의 CEO 선임 없이는 민영화 또한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민영화 성공과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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