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무분규 타결 무산 위기…노사, 여론 선점 힘겨루기 ‘팽팽’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체제’ 아래 첫 파업 위기를 맞게 됐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13차 임단협 교섭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 같은 교섭안이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사측에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와 함께 만 64세 정년 연장과 미래차 전환기의 국내 일자리 유지 등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년연장은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큰데다 회사도 고용 경직성이 높아지면 신규 채용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5일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6∼7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현대차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무산된다.
◆ 임단협 결렬 ‘서로 네 탓’ 책임 공방 가열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 이후 파업 가능성이 언급되자 여론 선점을 위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사측은 “파업수순이 되풀이 된 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반면, 노조는 “더 이상의 희생은 안된다”고 반박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일 노조의 임단협 결렬 선언 관련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최근 들어 최고 수준 임금·성과급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으로 7만 대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었는데도 전향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이번 제시 수준에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주요 전자업계, IT 기업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인원과 원가 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냉정이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노조 측도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작년 다른 대기업과 공기업이 임금 인상과 풍족한 성과급을 지급할 때도 현대차 조합원들은 사회적 어려움에 같이하고자 무분규로 임금을 동결했다”며 “더 이상 희생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고객 없이 조합원도 없다는 신념으로 품질, 생산성 향상에 노력해왔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열심히 생산 활동을 해온 결과 여느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리며 회사 발전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분배 정의를 왜곡하고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통해 맞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